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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년층, 삶 만족도 최하위

08/05/2022 | 12:00:00AM
한인 노년층, 삶 만족도 최하위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인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계 중 한인 고령층의 만족도는 최하위로 집계됐다.

가정의학회(ABFM) 학술지에 게재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의 ‘아시아계 미국 노인의 삶 만족도’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표한 아시아계 노인은 전체 표본의 54%에 불과했다. 다른 인종의 평균 만족도 80%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 사회?정서적으로 국가 및 사회 단체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미국인도 전체의 56%에 그쳤다. 이 또한 다른 인종은 80%에 달했다.

아시아계 중 특히 한인 노인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베트남계 47%, 중국계 48%, 필리핀계 77%의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계 노인은 40%에 밑돌았다. 사회?정서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비율도 각각 다르다. 베트남계65%, 중국계 57%, 필리핀계 59%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인 노령층은 30%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소득 수준, 가구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관한 리티 심카다 UCLA보건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노인들이 다른 인종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통념”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그들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잘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 아시아태평양 정신건강협회 이사 아이다는 “일반적으로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면서 “우리의 의료 인프라는 아시아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 중 상당수가 독거 노인이다. 브린마 대학 노인복지정책연구원은 “이민자로서 성공해야 한다, 이민자로서 희생하고 가족이 왔기 때문에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막상 노년기에 접어드니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자녀 교육 문제로 이민을 왔지만 막상 자녀가 가족의 울타리를 떠나니 우울감이 깊어져 한국으로 역이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민을 떠났던 당시의 한국 상황이 급격히 변화됨에 따라 적응하기가 힘들어 양국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는 쓸쓸한 노년기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다가 끝내는 사람도 많아 ‘태평양 사람’이라는 이름도 붙여질 정도다. 태평양 가운데 떠 있는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인 노인들의 고립과 고독사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할 이들이 주변에 있음을 느끼고 실제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고 체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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