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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의 떠오르는 철쭉 명산

06/23/2022 | 10:24:48AM
거창의 떠오르는 철쭉 명산
[월여산]

역사는 총칼로 무장한 권력자들의 것인지도 모른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면 항상 고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은 불쌍할 따름이다. 한국전쟁 때 일부 군인에의해 700여 명의 죄 없는 민간인이 이곳 신원면 일대에서 참혹하게 학살됐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이다. 특히 15세 이하 남녀 어린이 359명까지 살해했으니 그죄악은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다.

영국 철학자 콜링우드는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 살아 있는 과거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도 안고 있는 산이 월여산(月餘山·862.6m)이다. 산자락에 뒤늦게나마 이들을 추모하는 공원이 건립돼 있기 때문이다. 5월이면 이들의 원혼을 달래기라도 하듯 연분홍 철쭉꽃이 월여산을 수놓는다. 이때에 맞춰 신원면 주민자치센터에서는 매년 철쭉제와 면민안녕 기원제를 지낸다. 월여산 정상부는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인근 마을에서는 지금도 삼봉산(三峰山)이라 부른다. 한때 이 산에서 달맞이를 했다 하여 월영산(月迎山)이라고도 한다. 특히 농사철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기우제를 지내던 산으로 기우제의 태동 전설이 깃들어 있다. 콘크리트도로가 끝나면서 수풀에 뒤덮인 허물어진 돌담과 집터는 형체만 어렴풋하다. 띄엄띄엄 선 늙은 감나무 몇 그루가 아직도 지난 세월을 붙잡고 있다. 오래전 태풍에 휩쓸려 폐허가 된 원만마을의 흔적이다. 계곡을 건너 비탈길로 오른다. 경사가 만만찮은 오르막이다. 그나마 푸른 잎이 우거져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길이라 다행이다. 옛 원만마을에서 20분이면 칠형제바위에 닿는다. 묘지를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정감 있게 배열된 바위가 형제애를 뽐내는 듯하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묘지를 에워싼 형태다. 바위에앉아 숨도 고르고 전망도 즐기는 여유를 가진다. 북쪽으로 가깝게는 감악산, 멀리 비계산, 오도산 일대의 산세가 미세먼지로 희미하다. 정상 일대의 암봉들도머리를 내민다. 글·사진= 황계복 부산산악연맹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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