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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노동자는 일해야 한다'

06/15/2022 | 12:00:00AM

코로나19 확산에도 노동자 3명 중 2명은 유급 휴가를 얻지 못한 채 아파도 일해야 하는 처지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다른 100여개국에서 여러 방식으로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것과 달리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에서는 정작 노동 환경이 이들 국가보다 열악하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NYT가 언급한 통계는 하버드대 연구진이 올해 초 내놓은 것으로, 시간제 노동자 3천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등 병에 걸려도 아픈 채로 일터에 나간 비율이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중 대다수는 관리자와 갈등을 빚거나, 경제적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했다.

코로나 초창기인 2020년 초 조사에서는 유급 병가가 없는 미국인이 3천300만명에 달했으며, 특히 저소득 노동자일수록 아파도 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임금 상위 25% 중에서는 유급 휴가가 있는 비율이 94%에 달했지만, 하위 25% 중에서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정규직 노동자라고 해도 종종 보장된 유급 휴가를 쓰지 못한다고 NYT는 전했다.민간 기업에서는 1년에 평균 7일 간 유급 휴가가 있는데, 2021년 대기업 조사에서는 이중 절반 정도만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36세 남성 윌리엄 피츠제럴드는 4월 코로나에 걸리고도 업무를 해야했다며 "미국에서는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 같다. 이런 게 아파도 일하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직원들에게 유급 병가를 제한 없이 허용했지만 막상 자신이 코로나에 걸려 병가를 내려 해도 고객 주문 등으로 업무가 몰려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대다수 직원이 의식적으로든 아니든 상사처럼 행동하려 한다고 NYT는 짚었다.이들 직원은 상사가 병상에 누워서도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신도 그래야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권력층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부터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까지 코로나19에 걸려서도 재택 근무를 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로 홍보한 사례가 많았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자선 재단 '바 파운데이션'의 짐 커낼리스 회장은 코로나 기간 직원에게 병가를 내도록 독려했으며, 자신도 확진됐을 때 이메일 연락이나 회의 참석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이는 자신이 병상에서 일을 하면 직원들에게 그간 강조했던 메시지가 옅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오히려 역행하는 기업도 많다.아마존은 올해 초 유급 병가를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린다고 발표했으며, 월마트도 3월 말 확진자 대부분에게 주던 코로나 특별 병가를 중단했다.이에 따라 월마트에서는 확진자가 기존처럼 연차나 병가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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