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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가 나고 득도한 동학의 성지

05/11/2022 | 08:51:01AM
최제우가 나고 득도한 동학의 성지
[구미산 594.4m]

동학의 고향 가정리와 보물 용명리 3층 석탑 잇는 산행

낙동정맥이 영천과 경주를 가르며 내려오다 어림산(510.4m) 지나 마치재 서남쪽 467.8m봉에서 하나의 산줄기가 분기한다.

갈라진 산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내리며 세운 첫 번째 산이 구미산(龜尾山, 594.4m)이다. 이후 용림산(龍林山, 525.6m)을 지나 선도산(仙桃山, 380.6m)까지 이어지며 산자락에는 많은 문화 유적을 품고 있다.

구미산 동쪽 현곡면 가정리 일대에는 동학사상의 성지이며, 서쪽 건천읍 용명리 탑골에는 보물 908호인 경주 용명리 3층석탑이 있다.

경주를 둘러싼 산 중 금오산을 ‘남산’이라 칭한다면 구미산은 ‘서산’이라 한다. 구미산은 구무산으로도 부르며, 옛날 홍수가 났을 때 이 산이 거북이 꼬리만큼만 남아 구미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시대에는 이산(伊山) 또는 개비산(皆比山)이라 불렀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손씨의 시조이며 무산(茂山) 대수촌(大樹村)의 촌장인 구례마(俱禮馬) 공이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온 곳이라 한다. 또 예부터 나라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우사단(雨祀壇)이 있었던 산이다.

구미산은 경주국립공원구역이다. 경주국립공원은 1968년 12월에 토함산(76.95㎢), 남산(21㎢), 대본(4.1㎢)지구가 우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71년 11월에 서악(4.3㎢), 화랑(3.9㎢), 소금강(6.8㎢), 단석산(14㎢)지구가, 1974년에는 구미산(6.11㎢)지구가 추가되었다.

구미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천도교의 모체인 동학의 성지인 까닭이다. 가정리는 수운 최제우 선생의 탄생지다. 또 용담정이라는 동학의 창시와 관계되는 유적으로 인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산의 무게를 더해 준다.

뿐만 아니라 색다른 경주의 역사유적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능선 길 곳곳에서 만나는 전망은 일품이다.

산행은 천도교 용담성지 입간판이 서있는 가정3리(용담정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된다. 용담정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401m봉~박달재 갈림길~구미산 정상~589m봉~돌탑봉~형제바위~용림산~용명리 3층석탑~용명3리 버스정류장을 잇는 9.5km 코스다.

가정3리 버스정류장에서 용담정까지는 1.3km. 용담정으로 가는 포장도로 양편의 가로수는 은행나무다. 아직은 헐벗은 나목이지만 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이면 제법 운치를 더해 줄 것 같다. 은행나무를 보러 오는 사람도 더러 있을 법하다. 이곳 가정리 일원은 동학이라는 민족종교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이 나고 자라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득도를 하고, 41세에 관군에게 붙잡혀 참형될 때까지 살았으며, 사후 묻힌 곳이기도 하다.

용담정 주차장을 지나 포덕문으로 들어가 최제우 선생의 동상을 왼쪽에 두고 오른다. 수도원, 성화문을 지나 용담교를 건너면 용담정(龍潭亭)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 용추각(龍湫閣)이 있다. 용담정은 1974년 새로 지은 건물로 <용담유사>에 나오는 옛 용담정은 아니라 한다.

선생이 스스로 ‘용이 서린 연못의 물이 흘러 네 바다의 근원이 된다(龍潭水流四海原)’고 말한 것처럼 세상을 이끌어 나갈 진리가 처음 열린 후천개벽의 성지다. 본디 용담정은 선생의 할아버지가 선생의 아버지(근암 최옥)를 공부시키기 위해 처음 지었던 용담정사였다. 이를 선생이 천하를 주유하다 돌아와 용담정이라 고쳐 부르고 수도에 전념하던 중 득도한 곳이다.

용담정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낡은 화장실 옆에 이정표(구미산 정상 2.1㎞)가 있어 등산로를 찾는 데 어렵지 않다. 개울을 건너 산길로 오르면 월성최씨 쌍묘가 있다. 능선 길은 계곡과 달리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어 좋다. 차츰 경사가 심한 비탈길은 숨소리를 거칠게 한다. 평해황씨 묘를 스치듯 지나 오르면 401m봉에 다다른다. 숲으로 둘러싸인 산봉우리에 월성최씨 묘가 널찍하게 자리한다. 숨을 고르며 수통의 물로 목을 축인다.

잠시 내리막길이다.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안부에서 다시 올려치는 산길에는 로프가 걸려 있으나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다. 통나무 계단 길로 올라서면 주능선. 박달재 이정표를 만나지만 실제 박달재는 능선 북쪽 약간 떨어진 곳이다. 갈림길에서 주능선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꺾어 든다.

주능선에 올라선 여유를 부리기도 전에 헬기장을 만나고 곧 구미산 정상에 닿는다.

산정에는 2004년 경주일요산악회에서 세운 오석의 정상석과 삼각점을 비롯해 돌탑과 조망 안내도, 이정표 등이 있다. 가뭄 때 비가 내리도록 기우제를 지냈던 무제장바위는 어느 것인지 알 수 없다. 동쪽 가까운 곳의 어림산, 금곡산, 금욕산, 황수등산, 안태봉 등은 나무로 인해 시원스럽지 못하다.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 마을도 잘 보이는 곳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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