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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현수 기억하시나요

05/11/2022 | 08:39:28AM
입양아 현수 기억하시나요

“가슴 아픈 사건 되풀이되지 않기를”

엘리컷시티에 있는 자폐특수학교 린우드센터 정원에는 작은 소년이 나비를 날려보내는 듯한 모습의 청동 조각상이 있다.

소년은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인 가정에 2013년에 입양됐다가 4개월 만에 양부의 학대와 구타로 숨진 현수다. 양부 브라이언 오켈러핸은 2016년 7월 12년형을 선고받았다.

몽고메리카운티 순회 법원 기록에 의하면 현수 군은 발달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돼 있다. 유미 호건 여사는 해마다 린우드 센터 학생들과 함께 현수의 나비 동상 주변 화단에 사루비아나 금잔화 같은 일년생 꽃을 심으며 현수를 기억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3살 아이가 가정 폭력 때문에 목숨을 잃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현수 군 사건은 해외 입양과 관련 한국과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조명한다. 입양 당시 3살이었던 현수 군의 언어 및 인지 능력에 대한 충분한 진단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점이 입양 에이전시와 양부모에게 숙지 되었는지도 불분명하다.

미국 내 입양 절차도 비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오켈러한 부부는 미국 내 입양을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기에 해외 입양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셔날 시큐리티 에이전트였던 오켈러한이 이라크 등의 격전지 임무 수행 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양부모 선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소셜 워커와의 인터뷰 및 다양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복용하고 있던 약물의 양을 조절하는 등 편법을 사용한 흔적이 드러난다. 오켈러핸 케이스를 담당했던 판사는 언어 및 인지 능력과는 별개로 현수 군이 자신이 처한 위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사료되기에 사건이 더 참담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 2006년에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제정했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동의 해외 입양률은 여전히 높다. 현수의 나비 조각상 화단 가꾸기라는 작은 기림이 한미 양국에서 더 큰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필요가 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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