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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찰스 홍 의학박사 '미래 위한 길 열어야'

02/22/2022 | 12:00:00AM
[단독 인터뷰]찰스 홍 의학박사

메릴랜드대학병원 심장연구과 수장 찰스 홍 돼지심장 사람에 이식, 세계의학계 새 지평 열어

2022년 새해 벽두 메릴랜드대병원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종간 장기이식에 성공했다는, 그야말로 의료계의 새 지평을 여는 의미심장한 소식이었다. 돼지심장을 받은 환자의 주치의인 바트 그리피스 박사와 함께 환자를 돌보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메릴랜드대병원 심장연구과의 수장은 찰스 홍 의학박사(MD, PhD)다.

홍 박사는 작년 이맘때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에 선정되며 의학계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종 장기이식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수술에 대해 홍 박사는 “감사한 일이다. 배우고 알려 미래를 위한 길을 닦아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했다.

▷장기 이식의 현실

1월 7일 수술대에 오른 환자 데이빗 베넷(57)은 한 인터뷰에서 ‘죽든지 이식 수술을 받는지 두 가지 옵션 밖에 없었다. 나는 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찰스 홍 박사는 “당시 환자는 말기 심부전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며 작년부터 입원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안타깝지만 이런 사례는 흔하다.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환자가 많다. 약 650만 명의 미국인이 심부전을 앓고 있다. 연간 28만여 명이 사망하는 가운데 겨우 3500여 명 정도가 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환자 수치는 매일 17명에 달한다고 한다.

홍 박사는 “돼지의 심장을 이식할 수 있다면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장의 경우 뇌사자 기증이 유일한 방법이다. 심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살아있는 사람의 기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바트 그리피스 박사와 모하메드 모히든 박사를 비롯한 수술팀은 이종 이식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다.

모하메드 모히든 박사는 연구에 30년 이상을 바쳐왔다. 유수 대학병원과 연구실에서 러브콜을 받는 인재다.

이번 수술이 획기적이며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뒤를 잇는 제2, 제3의 이종 이식 수술이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의료계의 전망은 이런 수술 한 건에 필요한 준비, 논의, 절차, 허가 등 모든 것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FDA가 이 수술을 허락한 것은 환자에게 이 수술이 ‘마지막’ 방법이라는 점이 참작됐기 때문이다. 장기 이식 관련 임상 연구는 지극히 까다롭고 컨트롤된 환경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데이타가 부족하다.

부족한 데이타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마취, 검사, 약 처방, 3D 모델링 등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전문 인력들이 협업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윤리위원회의 잣대도 통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이 이번 수술 결과를 기록하고 연구하고 발표하는 것이 그만큼 더 중요하다.

▷인체의 신비

장기 이식과 관련된 기증자와 대기자의 극심한 불균형은 ‘불법 매매’라는 사회악을 낳았다.

이번 수술 처럼 이종간 이식은 동물 보호 단체 등으로부터 ‘윤리’에 대한 질타를 일으키기도 한다. ‘유전자가 조작된(Genetically Engineered) 돼지’라는 뜻은 처음부터 조작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는, 어떤 면에서 장기 이식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면역거부반응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다. 장기 이식은 현실상 어렵고, 이종간 이식도 윤리상 불편하다면 남는 것은 인공 장기다. 홍 박사는 “인공 심장은 심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 심장을 단 환자가 전처럼 건강과 신체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혈액 투석이 신장병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는 있지만 신장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혈액 투석이 소개된 것은 60년 전이다.

찰스 홍 박사는 의과학의 의무가 연구와 임상을 통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환자가 그저 일련의 데이타가 아닌 ‘고유 이름과 개인사를 가진 인격체’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베넷씨가 원한 것은 사는 것과 의료진이 그의 케이스를 통해 배우는 것이었다. 이 수술로 인해 생에 있어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라고 말했다. 신기술이든 의료 혁신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편, 베넷씨는 1월 7일의 수술 후 한 달이 지나고 있는 현재 초급성 거부반응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이 이종간 이식의 가능성을 넓힌 덕분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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