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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인가정 특성 연구하는 조현수 연구원

02/22/2022 | 12:00:00AM
[인터뷰]한인가정 특성 연구하는 조현수 연구원
사진설명=조현수 연구원(왼쪽)과 차리사 치아 교수

코로나 이후 아시안 가정의 변화 연구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사는 것의 의미 찾아

30~40분 설문, 부모에 20불, 청소년에 15불 협조비 제공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강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비극을 시작으로 긴 시간 사회가 마비되다시피 한 사태의 크고 다양한 여파를 아직도 겪고 있다. 사실 이 영향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 이슈라는 집단적 경험이 갖는 보편성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 이슈에 있어서는 빈익빈 부익부로 희비가 갈린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개된 온라인 수업 전환을 똑같이 겪었어도 성적이 떨어진 학생, 유지한 학생, 더 올라간 학생 등 원래 처해 있던 형편과 성향에 따라 결과값이 다르다.

이런 격동 속에서 아시안 가정의 경험을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민자 커뮤니티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다분히 경시돼왔다. 힘 없는 소수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풍조가 바뀔 때도 됐다.

▷프로젝트 ‘일어나다’ UMBC 심리학과의 차리사 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시안 아메리칸 중에서 특별히 한국계, 중국계, 필리핀계 가정에 주목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조현수 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 이름인 어라이즈(ARISE)는 단어 자체로는 발생하다, 생기다, 일어나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여러 단어의 첫 알파벳을 모아 놓은 합성어다.

각 알파벳은 아시안 아메리칸, 회복력, 탄력성을 의미하는 리질리언스, 정체성을 의미하는 아이덴티티, 사회성과 적응 과정을 의미하는 소셜라이제이션, 참여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인게이지먼트를 표방한다.

치 교수는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이해하여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도드라졌던 ‘모범적 소수의 허상(Model Minority Myth)’을 타파하고 아시안 아메리칸의 진정한 면모를 탐구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 아시아권에서 중시하는 가족 간의 유대관계에 연구 초점을 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독립성 및 개인의 자아를 중시하는 서구적 가치관에 비해 동양권 문화에서는 관계 속에서의 역할이 은연중에 강조된다. 치아 교수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아메리칸 아시안이라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 이 관계에 끼쳐지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이민 1세대라면 모국에서 자랄 때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운 사회적 가치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민을 오면서 이런 자연스러운 사회 보편 가치의 대물림은 중단된다.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난 자녀 세대는 소통의 부조리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민 가정의 세대 간 단절은 흔하디흔한 레파토리다.

치 교수와 조현수 연구원은 인터뷰에 응한 가족들 중에서 ‘이런 질문은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한 부모들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 생활이라는 고단함 속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정신적 유대감과 이해, 그리고 이런 소통과 교감에 대한 실질적 필요성이 설문에 응한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입증된 셈이다.

▷연구는 현재진행형 치 교수 연구팀은 프로젝트 어라이즈 이전에 또 다른 주목받을 만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프로젝트 세이퍼(SAFER)는 설문에 참여한 543가정의 응답을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을 향한 혐오 정서의 위험성과 그 폐단을 알렸다. 연구를 통한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는 뜻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는 2021년 3월 18일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 및 헌법, 시민의 권리와 시민 자유 소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인용됐다. 아시안 혐오 정서와 범죄가 갖는 심각한 여파에 대한 증거가 수치로 제시돼 한때의 지나가는 현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막았다. 이 연구는 펜데믹이 한창일 때 수많은 어려움을 뚫고 진행된 것과 안 좋은 일은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는 동양권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조현수 연구원은 “설문 참여 가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모든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라며 “2세 들의 미래, 그들이 겪어야 할 사회적 편견이나 상황을 생각하면서 책임의식을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치 교수는 “아시안 관련 연구는 연구비 받기가 쉽지 않다. 나와 팀원들은 보수를 받지 못하는 자기 시간을 할애해가면서까지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 참여 방법 부모 중 한쪽과 12~17세 사이 자녀 중 한 명이 함께 설문에 참여한다.

미국에 사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경험, 생각, 감정, 관계에 대한 질문지에 두 차례 답하면 된다. 질문은 동일하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 설문 사이 12개월의 간격이 있다.

소요시간은 약 30~40분. 한꺼번에 시간을 내기 어려우면 두세 번에 걸쳐 나눠서 응답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진행 과정을 저장했다가 재개하면 된다. 설문 참여 가족 중 일부는 인터뷰에 초대된다.

첫 번째 설문 참여 시 부모 $20, 청소년 자녀 $15의 보상이 지급되며, 두 번째 설문 참여 시에는 부모 $25, 청소년 자녀 $20. 두 사람 모두 한국인이어야 하고 거주지는 미국이어야 한다. 작년 연말 연구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워싱턴 메트로와 동부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미 전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

연구 참여는 자발적이며 모든 정보는 비밀유지가 보장된다.

https://ccadlab.umbc.edu/research/project-arise/ (240)257-2523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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