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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등록률 '후퇴', 지난대선의 '반토막'

01/11/2022 | 12:00:00AM
워싱턴지역 12%, 2017년 23%의 절반 수준

“유권자 등록 위한 홍보 미흡” 등 문제점 지적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이 8일 마감됐다. 최종 집계된 워싱턴지역 유권자 등록률은 12%로,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유권자 등록률인 23%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률이 5년 전보다 후퇴한 원인에 대해 한인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홍보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2017년에는 6513명의 워싱턴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이번에는 435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 2163명 차이다. 집에서 재외선거 웹사이트에 접속해 5분 정도면 간단하게 등록을 끝낼 수 있는데, 2160여명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홍보 부족이라고 한인들은 지적했다. 애난데일에 사는 한인은 “대통령 선거 유권자 등록을 하고 있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메릴랜드에 사는 한인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등록 초반부터 재외선거관이 워싱턴지역 한인단체장들을 모아 협조를 구했다. 재외선거관과 직원이 거의 모든 한인행사에 나타나 등록용지를 나눠주고 정보를 받아냈다.

한 한인은 “당시 행사장에서 만난 선거관이 내게 유권자 등록 용지를 내밀었다”며 “정보를 적어달라며 간곡하게 요청하는 모습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다른 한인은 “대한민국 공무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국가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다른 한인은 “운전중에 선거관 직원의 전화를 받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등록을 서둘러달라는 요청전화였다. 그 때 전화로 리마인드 시켜주지 않았으면 잊어버리고 등록시기를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이번 재외선거관은 우선순위 업무인 유권자 등록 홍보에 집중하기 보다 다른 부분에 힘을 뺐다는 지적도 나왔다. 메릴랜드 한인은 “유권자 등록하라는 내용은 못들었고, 선거법 위반하지 말라는 얘기는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재외선거관은 유권자 등록 기간에 “선거법 위반 시 한국인은 여권반납 및 발급제한, 미국시민권자는 한국 입국금지 가능”이라는 문구를 계속 광고, 선거법 위반에 대한 내용을 강조했다.

유권자 등록 마감이 끝난 시점에서, 이제 재외선거관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주력해야 한다. 등록 유권자가 한 명이라도 더 투표소에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는 셔틀버스 운행 등 지원을 했다. 재외선거는 내달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한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외선거가 어떤 특성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중국 거주 한국인은 급감한 반면, 미국 거주 한국인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재미국민은 2018년 106만여명에서 2020년 110만여명으로 4만명 가량 늘어났다. 반대로 재중국민은 2018년 30만여명에서 2020년 25만여명으로 5만여명 가량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비자발급 등이 중단되고 하늘길이 사실상 끊어지면서 전 세계 180개국에 퍼져 있는 전체 재외국민의 숫자는 2018년 268만여명에 달했던 것이 코로나19로 2020년 251만여명으로 6.53%가량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재외국민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국민은 오히려 늘어난 기현상을 보인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대선 재외국민 투표에서 한 표씩을 행사하게 될 만 18세 이상 재미국민들의 영향력은 강화된 반면, 2017년 대선 때 압도적 투표율을 기록했던 재중국민들의 영향력은 약화된 셈이다. 자연히 오는 대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재외국민 숫자 변화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정치권의 계산도 바빠지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 봤을 때 조금 유리해 보이는 쪽은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이다.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재외선거 독려 차원에서 처음 찾았던 곳도 미국이다.

반면 지난 2016년 사드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미국 이상으로 중시해 온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반등에도 불구하고 재중국민들의 극적인 감소로 적어도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불안감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2017년 대선 때부터 재중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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