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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 감사원장 탄생하나

10/29/2021 | 12:00:00AM
최초 여성 감사원장 탄생하나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갖고 있다. 내가 할 일은 그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것”

15년 만에 뽑는 메릴랜드 감사원장

최초 여성 감사원장 탄생 여부에 관심 증가

[단독 인터뷰]브룩 리어맨 하원의원

2022년은 4년 주기의 메릴랜드 총선이 치러지는 해다. 주지사를 비롯해 메릴랜드를 대표할 연방 상하원의원, 주 상하원의원, 법무장관, 감사원장, 카운티 군수(몽고메리, 앤아룬델, 볼티모어, 하워드 등), 판사, 교육위원 등 다수의 지방 정부 요직을 놓고 각축이 벌어진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만큼이나 주/카운티 즉, 지방선거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감했다. 개개인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많은 경우 지방 정부의 장이 결정한다는 것을 모두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가을 개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호건 주지사는 ‘주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권고뿐이다. 지방 교육국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여러 번 설명해야 했다. 권한의 분산과 책임 소재의 체계에 대한 이해는 주민들이 내년 선거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팬데믹 이후의 사회/경제/교육 전반에 걸친 복구와 발전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정치 참여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5년 만에 공석이 되는 직책이 있어 주류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릴랜드 주 정부 체계에서 주지사처럼 독립적으로 주민 투표에 부쳐지는 보직은 법무장관과 감사원장이다.

피터 프렌초 현 감사원장이 주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15년 만에 새로운 감사원장을 뽑게 됐다. 주지사 임기가 연임(최대 8년)으로 제한된 것에 반해 감사원장은 임기 제한이 없다. 감사원장을 가장 오랜 지낸 인물은 루이스 골드스타인으로 1959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40년 가까이 재임했다.

감사원장에 도전장을 낸 브룩 리어맨이 아시안 스몰 비지니스맨들의 지지를 얻으며 일찌감치 유세를 펼치고 있다. 24개 지방정부를 모두 아우르는 활발한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리어맨이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감사원장이 탄생하는 새역사를 쓰게 된다. 지난 9일 그녀가 성장한 몽고메리카운티에서 시작된 기금 모금 행사에는 매튜 리 몽고메리 카운티 민주당 중앙위원과 한인 비지니스맨들이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감사원장이란

1851년에 만들어진 감사원장직은 바꿔 말하면 재무 담당 최고 책임자(CFO, Chief Financial Officer)를 뜻한다. 연금 위원회, 공공사업 위원회, 세금 징수 3곳의 중요한 부서를 관할한다. 리어맨을 지지하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 앤드류 프리드슨 몽고메리 카운티 의원은 “감사원장은 700억 달러의 연금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공공사업 위원회는 격주 수요일마다 주지사, 재무장관, 감사원장의 참석하에 5억 달러에 달하는 사업에 관해 결정을 내린다”며 “자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주민을 향한 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감사원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바람이 필요한 이유

리어맨 후보는 “감사원(Comptroller’s Office)은 메릴랜드 재정에 관한 모든 수치가 모이는 곳이다. 이 통계를 통해 메릴랜드의 주민/가정이 잘살고 있는지 비지니스들이 흑/적자를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간을 지나며 배운 모든 것을 토대로 더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공약으로는 내세운 세 가지는 ▷메릴랜드 전역에 걸쳐 운영되고 있는 12곳의 현장 사무실을 통해 주민, 종교기관, 시민 단체 등과 연계해 세금 보고 교육, 사업 시작하는 법 등 재정 관련 정보 전달 및 지원 ▷인종, 계층 간 재정적 격차 없애기 위한 노력 ▷검증된 통계를 통한 재정 정책 수립이다.

그녀는 “소규모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메릴랜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메릴랜드의 사업체가 버지니아로 옮겨가는 것을 막고 오히려 다른 주의 비지니스를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워드 카운티의 IT 기업으로부터 ‘다른 주의 정부 인사들로부터 회사를 옮길 경우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피력하는 전화를 받곤 한다’는 말을 들었다. 왜 우리는 그들과 연락하지 않으며, 이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출마의 변

브룩 리어맨 후보는 현재 볼티모어 46 디스트릭을 대표하는 주 하원의원이다. 또한 인권 변호사다. 억울하게 누명을 쓴 범죄자, 노동자, 장애인 등을 변호한다. 그녀가 평등한 기회, 약자의 목소리 대변에 관심을 갖고 변호사가 된 계기는 다트머스 대학 재학시절 시작한 봉사활동이다. 리어맨 후보는 “몽고메리카운티에서 자라 월트 위트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다.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커다란 정부 보조 거주지가 있었다”며 “친구들이 그 지역 학생들의 멘토링을 시작했고 나도 봉사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했을 때 ‘꿈(Dream)’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됐다고 한다. 비영리 단체가 설립됐고 현재 버몬트주, 보스톤, 필라델피아에 있는 모든 대학이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권변호사로서 그녀가 얻은 평판은 ‘약자의 목소리가 되어 주는 변호사’였다. 그러나 리어맨 후보는 “난 조금 생각이 달랐다. 사람들은 누구나 목소리를 갖고 있다. 내가 할 일은 그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확신이 1400가정의 문을 두드리는 동력이 됐고,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녀는 “46 디스트릭은 낡은 주택과 새 주택이 공존하는 변화무쌍한 곳이다. 다양한 상황과 사정과 삶을 지난 7년 동안 대변하면서 가족과 이웃, 스몰 비지니스를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티모어로 이사 온 뒤 첫 출근날 타야 하는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았다. 내겐 조금 불편한 일이었지만, 1/3에 달하는 볼티모어시민들에겐 재앙 같은 일일 수 있다”며 “아들이 다니는 공립학교 학생들은 모두 물병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학교 건물에 있는 수도관에 납 성분이 있어 그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 기반 시설법’이 연방 의회를 통과하면 많은 자금이 주 정부로 배부되는데, 감사원이 제 기능을 발휘해 이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차세대의 미래를 몇십 년 퇴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룩 리어맨 후보는 주 하원 세출위원회, 감사 위원회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며 주 재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메릴랜드는 현재 분기점에 와있다. 2022년의 선거가 소수계나 이민자 등 비기득권층의 앞날을 위해 중요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어맨 후보를 지지하는 주요 인사로는 에이드리안 존스 주 하원의장, 스테니 호여/제이미 래스킨 연방 하원의원, 젠 가드너 프레드릭 카운티 군수 등이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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