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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인권평등국 연극 공연 무산

09/16/2021 | 12:00:00AM
하워드 인권평등국 연극 공연 무산
연극 ‘수치스러운’ 공연 불발

지난 주말 911 20주년을 맞아 많은 추모/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하워드 카운티의 인권평등국(OHRE, Office of Human Rights & Equity)이 계획했던 야외 연극 공연이 시작 전 무산됐다.

연극은 2013년 퓰리처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아야드 악타가 쓴 ‘수치스러운(Disgraced)’이라는 작품이다. 야외 공연장으로 사랑받고 있는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에서 9월 11일 오후 1시와 저녁 7시에 무료로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다. 저녁 공연에는 켈빈 볼 군수가 짧은 연설을 할 것으로 공지됐었다. 연극은 ‘연기’됐고, 인권평등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이라고만 발표했다.

카운티 웹사이트에 공지된 연극 홍보 자료는 이 연극이 이슬람 증오, 무슬림-아메리칸 시민들이 견뎌야 하는 인종차별과 선입견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극 중 뉴욕 부유층 아파트의 디너 파티에서 다민족 커플인 네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파키스탄인 남편과 백인 아내, 유대인 남편과 흑인 아내라는 설정은 인종주의적인 모든 이슈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배경을 이미 내포하고 있다.

주인공인 아머어의 대사 중에는 911 테러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거나 ‘(무슬림이) 이기고 있다’라는 등의 표현이 있다. 대사가 나오게 된 상황이나 해석의 여지를 인정한다고 해도 911 20주년에 공연하기로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구심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하워드 카운티 아시안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종은 인디언이다. 무슬림 인구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켈빈 볼 군수 취임 후 하워드 카운티 공직에는 많은 ‘최초’의 임명이 있어왔다. 경찰국장은 최초의 흑인 여성이고, 카운티 보안관 또한 최초의 흑인 남성이다. 무료 연극 공연을 둘러싸고 내년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켈빈 볼 군수가 무리수를 두려고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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