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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오범죄 무서워 신고 안한다

04/05/2021 | 12:00:00AM
아시아계 응답자 62% 신고하면 보복 두려워...

전국적으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아시아계 피해자들이 증오범죄 신고를 꺼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통계·정책연구를 제공하는 단체 ‘AAPI 데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모든 인종의 성인 1만6,3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증오범죄를 당한 적 있다는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비율이 신고하는 것을 꺼린다고 답했다.

사법당국에 증오범죄를 신고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아시아계 응답자 35%는 "다소 또는 매우 꺼림칙하다"라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자 가운데는 25%가 이같이 답했다. 또한 아시아계 응답자의 30%만이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체 인종별 응답자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AAPI 데이터’ 설립자 카르틱 라마크리슈나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아시아계가 증오 범죄에 대한 신고를 꺼리는 이유는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정의구현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또한 자신 또는 가족에 원치 않는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신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복을 당할까 봐 증오 범죄를 신고하기 걱정된다고 답한 아시아계 응답자는 62%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증오 범죄를 신고해도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아시아계 응답자는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문제로는 수사 과정에서 통역이나 사법체계 안내가 제공되지 않는 점도 꼽힌다.

이에 따라 아시아인이 증오범죄를 당해도 신고를 꺼려 보고되지 않은 범죄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사 결과 아시아계 응답자 27%가 '증오 범죄를 당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질문은 구체적으로 인종이나 민족성 때문에 말이나 육체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자산 손실 등을 뜻했다. 가장 흔히 당하는 차별로는 아시아계 응답자 64%가 ‘미국 출신이 아니라고 가정하고 출신을 물어보는 일을 경험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영어를 못 하는 사람처럼 대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1%, "욕을 듣거나 모욕당한 적 있다"는 경우는 39%, "무시당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향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적 있다"는 경우는 30%, "위협 또는 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는 경우는 28%였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약 65%가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의 정도는 보통 흑인들의 경험에 비해 정도가 낮았지만, 올해는 두 집단이 경험한 증오 범죄나 인종차별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문조사 결과 "한 번도 증오 범죄나 인종차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아시아계 응답자가 흑인 응답자보다 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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