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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탄’… “이제 어떻게 사나”

08/21/2020 | 12:00:00AM
“하루가 답답하다.” “막막하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갈 곳도 없다.” 최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과 센터빌 한인타운에서 만난 한인들은 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아직은 일할 힘도, 능력도 넘치지만 오라는 곳이 없다.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덮치자 일자리 자체가 말라붙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의 50대 후반 A씨는 지난해까지 직장서 잘나가던 팀장이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던 지난 3월 실직을 당했다. A씨는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다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요즘은 일이 없어서 구직활동을 하려 해도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P모(52)씨도 여행사를 다니다 지난 4월 권고사직 당했다. 지난달까지 정부의 실업수당을 받아 버텨오던 그는 “아직 살 날이 많아서 뭘 먹고살지 고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메릴랜드 락빌에 있는 작은 기업체에 다니던 K씨는 “지난 몇 달 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업체 폐쇄가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동료들의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고 내부 사정을 전하며 “이제는 하루하루가 고통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워싱턴 DC 세탁소에서 일하는 S씨는 “코로나19이 확산된 이후 쉬는 날이 부쩍 늘었다”면서 “일을 하지 않은 만큼 월급도 줄어드는 구조여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생활이 어렵게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요식업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인 식당들은 거의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식당 관계자는 “요즘은 적자기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근심 걱정만 쌓여간다”면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으로의 날들과 사는 게 걱정되기는 젊은층이나 중·장년층 못지않게 노년층도 마찬가지다.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K모 할머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일 나가던 복지센터도 못 가고 가족들도 만날 수 없어 감옥 생활 아닌 감옥 생활을 하고 있어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타이슨스 코너에 사는 C모 할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피곤하지만 올 추석에는 조국에 있는 친지를 방문할려고 연초부터 생각해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해야 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는 “이제 남은 인생에 있어서 조국 방문을 몇 번이나 할지 알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을 마비시킨 코로나를 원망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 밖에 상당수 한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그동안 이민생활 성공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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