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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하루속히 진정되길…

03/24/2020 | 12:00:00AM
워싱턴을 덮친 코로나19가 얄밉다 못해 원망스럽다.

한인 어르신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는 안팎 할 것 없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평소에는 수다와 넋두리가 가득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썰렁하면서도 적막함이 맴돈다.

김정태(82) 전 노인회장은 이 노인 아파트 112호에 산다. 요즘 들어 혼자 있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낙이라고는 멍하니 밖을 내다보거나 그동안 못다 한 청소를 하는 일이다. “그래도 자동차를 갖고 있다 보니 틈새를 노려 나들이를 하는 데 이게 어디야 감사하지.”

그렇지만 온통 썰렁해진 분위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건강도 쇠약해지는 느낌이 들어 지금은 지팡이를 의지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얼만 전까지도 지팡이 없이 산책도 하고 걷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다”며, 코로나로 사방팔방이 막혀 답답한 데 산책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한숨이다.

502호에 사는 강수지(78) 할머니도 하루가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족과 친구는 있지만 찾아오는 이 없는 방안은 적막하기 그지없다. 밤낮없이 코로나 조심하라는 말만 들리니 이젠 사람 보기가 나도 모르게 겁이 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정성순 할머니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보며 잠깐 나들이하는 것이 낙”이라며 코로나 확산에 대한 염려를 놓지 못했다.

애난데일 에버그린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은 총 330여 명. 그중 260명가량이 한인이다.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고 차도 없는 노인들은 꼼짝없이 창살 없는 감옥생활이다.

요즘 유행어가 되고 있는 사재기는 먼 나라 이야기고 마켓에 쇼핑을 갈 수 있는 길이 모두 막혔다. 매일 다니는 시니어케어센터도 일시 문을 닫아 갈 수 없는 것은 물론 아파트 내 취미활동 프로그램도 일단은 중단됐다. 이는 혹시나 하는 염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태창 워싱턴 버지니아 통합한인노인연합회장은 “노인들 중에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도 상당수 있는 데 소셜 워커가 제 때에 방문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혹시나 큰일이 생기면 어떡하나”하고 걱정을 놓지 못했다.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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