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 구독신청 |

고 이종률장로님을 그리워하면서

01/02/2020 | 06:46:51AM
30년을 함께 동행하면서 내 생명처럼 사랑했고 감사했던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몇 년 전부터 당뇨병이 오고, 이틀에 한번씩 고통스런 신장 투석을 해야만 했었지만 그 시간을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던 분입니다. 그런 분이 미끄러운 빗길에 교통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12일간을 누워 계시다가 갑자기 가셨습니다.

떠나시기 전 날에는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 한참을 바라봐 주시더니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부활하여 새 몸을 입고,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의 품에서 안식의 시간을 가지실 뿐인데도 함께 하며 나누었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한없는 그리움이 사무쳐옵니다.

30세에 막 교회를 개척하고 한 영혼이 소중하고, 함께 동역할 일군이 기다려질 때에 그 분이 먼저 전화를 해주셨고, 그 분의 사업장이었던 Larry’s cookie에서의 만남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두 번의 교회를 개척하기까지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교회를 섬기며, 부족하기 짝이 없는 주의 종을 위해 부인되시는 장인종 권사님과 함께 생명을 걸고 동행해 준 분입니다. 전도자 바울에게 자신과 교회를 위해 생명을 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있었다면 내게는 이 부부가 있었습니다.

단 한번도 그 분의 입에서 불신앙과 불평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어쩌다 젊은 목사가 지적하는 일이 있을 때는 가장 겸허한 자세로 받아주시는 분이었습니다. 30년을 함께 하면서도 단 한번 목회자의 마음에 상처나 불편함을 남긴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고, 도와 주려고만 했던 든든한 아버지 같은 넉넉함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인생과 목회의 가장 큰 위기를 당했을 때는 누구보다도 앞장 서 끝까지 목회자의 보호자가 되어 주신 분이었습니다. 바울에게 보호자 뵈뵈가 있었다면 내게는 이 분이 있었습니다. 무슨 눈물이 그렇게 많으신지 영혼을 위해 기도하시다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다가, 주의 종을 위해 기도하시다가 갑자기 우시는 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 눈물을 기억될 때는 어느새 내 눈과 가슴에도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얼마나 문학적인 분이었는지 크리스마스나 생일이 되어 카드를 보내주실 때는 그 표현이 가슴 절절히 감동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었습니다. 그 분과 함께 했던 30년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도 토요일이면 어려운 성도들을 심방하시겠다고 주 5일 비즈니스만 고집했던 분입니다.

언제든지 심방할 성도가 있어 전화를 드리면 기꺼이 달려와 주셨습니다. 사업을 은퇴하고는 생명을 살리는 전도와 선교에만 전념하시고, 74세의 마지막 부름받는 순간까지 전도자의 길을 걸어 가셨습니다. 누구보다도 모국인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교포 사회를 섬기신 분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감사하고 목사가 늘 기대고 싶었던 이런 장로님 같은 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더 서글퍼집니다. 꼭 성지순례를 함께 하고 싶었는데 더 좋은 천국에 가셨으니 감사하겠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동역자이신 이종률 장로님,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

와싱톤 한마음교회 이동철 목사

관련 기사보기
운전중 ‘핸드폰 사용 못하나’
VA, 앱으로 통행료 지불할 수 있다
류지현, 신임영사 2월 18일 부임
해외 장기체류 영주권자 24일부터 ‘입국심사 강화’
DC, 스퀘어피트 582달러, 전국 3배
“부모·형제 걱정… 잠이 안와요”
2020년 3월 영주권 문호
보행자 교통사고 '급증'
MD, 한인 의사 성추행 기소
자동차 워런티 메일 ‘사기 주의’
comments powered by Disqus
미주조선일보 회사소개 지면광고 구독신청 기사제보 온라인광고 인재초빙 미주조선 TEL(703)865-8310 FAX(703)204-0104
COPYRIGHT ⓒ Chosunilbousa.com 2007 - 2018 이메일 | 개인정보보호정책 | 저작권안내 | 콘텐츠 제휴문의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oweredby 4uhomep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