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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캥거루 족

10/18/2019 | 07:59:39AM
한국은 1960년대 까지는 농업 위주의 국가였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구조였기 때문에 온 나라가 대 가족을 이루고 보통 3대가 오손도손 함께 살았다. 우리 집도 그랬지만 식사 시간엔 보통 상을 2개 차려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따로 앉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1970년대에 1,2차 경제 개발이 이루어지고 선진국 문물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핵 가족시대가 열렸다. 회사, 공장, 대도시 등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며 자연히 분가해서 사는 현재 상황이 되었다. 추석 같은 명절에나 고향을 찾는 풍속도 생겨나고 성인이 되면 당연히 독립하고 따로 사는게 일상이 되었다.

미국사회는 한국에 비해 통상적으로 100년 정도 앞서서 핵 가족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고 볼수 있다. 필자의 50년 가까운 미국 생활에서 보고 느낀것은 미국인들의 독립 성향이다. 미국 형법엔 18살 넘으면 성인으로 간주 된다. 18살 미만의 용의자는 소년원에서 복역하고 넘으면 보통 감옥을 간다. 많은 한인들이 모르는 밤 10시 이후의 Curfew, 즉 통행금지도 18살이 기준이다. 부모나 21살 넘은 보호자와 함께 있어야 되는 조항도 숙지해야 한다.

요새 미국사회도 그렇고 한국 사회에도 ‘캥거루 족’ 관련된 심각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캥거루 족’ 이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 품을 떠나지 않고 머무는 자식을 일컫는 말이다. 2주전 30살이 넘은 아들이 아버지가 용돈을 줄인다는 말에 격분해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캥거루 족’ 이 다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전문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필자도 많은 부모들에게 상담을 해주며 도움을 주었지만 ‘캥거루 족’ 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다 큰 아이가 공부도 안하고 일도 안하며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만 한다고 상심하는 부모, 자동차 사주고 보험 들어주고 개스값 주며 등골이 휜 부모, 돈 없으니 가게에서 물건 훔치다 체포돼서 보석금 내는 부모, 등등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을 안고사는 한인 부모들이 많다. 심지어 남 부끄러워서 그냥 놔두고 타주로 갔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부모도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미국은 호 경기로 1969년 이후 50년 만에 최저의 실업률이 집계됐다. 그만큼 일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데 직업의 귀천을 보지말고 ‘캥거루 족’ 들을 내보내야 한다. 그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향상될 것은 물론 가정과 사회 모두에 바람직한 일이다. 한국 중문교회의 장경동 목사님 설교에 ‘성숙된 사랑’ 이란 좋은 대목에 감명받았다. 장목사님 말씀에 자신은 사모와 싸워도 항상 이기는데 사모의 왈 “이길 수 없는 게 아니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 져 준 겁니다.” 이 말은 평범하면서도 생각해 보면 문제 해결에 가장 도움이 되는 명언이라고 생각된다.

옛말에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 없다’ 라는 말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정말 못이기는 게 아니고 ‘성숙된 사랑’ 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도 없고 게으르고 책임감 없는 자식들에겐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미국 부모들은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 독립하라는 주문을 한다. 그리고 현관문을 가리키며 “You shape up or there is the door” 라며 단호히 얘기한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 가 아니고 사람을 만들려는 마음인 것이다. 필자는 35살 까지 입대 가능한 군대를 강력히 추천한다. 심신이 건강해 지고 월급과 베네핏이 좋고 기술 습득 및 미래 학업에도 안성 맞춤이기 때문이다.

전 LA 경찰국 수석 공보관 제이슨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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