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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그리스도

10/03/2019 | 06:59:49AM
오 헨리의 “강도와 신경통”이란 단편소설이 있다.

한 밤중, 어느 집에 권총강도가 들었다. 잠자는 주인을 깨우며 손을 들게했다. 잠결에 깨어난 주인은 벌벌떨면서 왼손을 겨우 들었다. 그러자 강도는 오른손도 마저 들라고 고함을 친다. 그래도 집주인은 왼손만 조금 더높이 들 뿐이었다. 강도는 또다시 오른손을 들라고 고함을 지른다. 집 주인은 벌벌떨면서 “미안하지만 오른손은 신경통때문에 들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강도는 “신경통? 제기랄, 나도 신경통때문에 이 짓을 하고있는데”라고 말하며 자리에 주저앉는다. 강도 역시 오른손이 마비되어 일을 할 수 없어서, 남의 집에 들어가 강도 짓을 해왔던 것이다. 강도는 신경통이란 말에 도둑질을 하는 것 조차 잊고, 신경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신경통의 고통을 어떻게 이기는지, 약은 무슨 약을 쓰는지 등등... 얘기를 나누다가 새벽에야 서로 위로하고 멋적게 헤어진다는 내용이다.

문제와 실패속에서 우울증에 빠지고,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중 하나는 문제, 아픔 등에 대한 주관화, 개인화의 특징이 있다. 즉 자기만 이런 아픔과 실패를 겪고,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혹은 가치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만 아픔을 당하는것이 아니고, 나보다 더한 아픔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문제와 고통을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만 해도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특히 비슷한 문제를 겪고, 그 문제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경험을 듣는것은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이 구원받은 자녀들에게 문제와 아픔을 허락하시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이다. 문제를 통해 믿음이 온전하도록 연단하시기도 하신다(약2:1-4). 숨겨있던 문제와 상처들을 드러내 치유하는 기회도 되게 하신다(눅22:31-32). 또 중요한 이유는 내 문제로 세상을 보며, 나같이 고통당하는 자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돕고, 살리라는 하나님의 계획이 숨겨져 있다(롬12:15-16). 실제로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고, 마음 깊은곳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감정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모든 고난을 당하신 이유가 이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늘 보좌에 계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 아니다. 이 땅에 오셔서 스스로 낮아지시고, 인생이 당하는 가난, 배고픔, 외로움, 심지어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배신당하고, 십자가의 멸시와 고통까지 당하면서 우리의 문제와 고통과 저주를 끝내셨다고 선언하신다(요19:30).

그래서 히브리서 4:15에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우리 연약함을 체휼(체험하고 불쌍히 여기는)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그리스도께로 나오면 아픔을 위로받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고후5:17).

와싱톤 한마음교회 이동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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