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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과 낭만이 흐르는 ‘꽃피는 산골’

09/10/2019 | 12:00:00AM
-고향을 그리며 마음까지 풍성해 지는 과수원 농장

온세상이 푸르게 물들어 울긋불긋 과일이 무르익을때면 주렁 주렁 열리는 과일 열매처럼 마음이 풍족해지고 설렌다는 웨스트버지니아 ‘꽃피는 산골’ 월터 박(박일호)회장.

불어 오는 바람에 가을 낭만이 넘실 거리는 요즘, 40년지기 친구도 찾아오고, 지나가다 한글간판을 보고 오는 사람도 있고, 과일이 맛있다고 먼길 오는 손님도 있고… 박회장은 그저 이런 이들이 반갑다고 말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 따뜻해지는 만남을 기대하며 박회장은 한올 한올 사과,복숭아, 배를 가꾸며 행복을 만들고 있다.

‘꽃피는 산골’을 운영하고 있는 월터박 회장은 1968년 미국에 정착하여 젊은 시절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워싱턴에서 언론사 사장은 물론, IT회사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원로 한인 1세이다. 그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애팔래치아 산맥을 마주하며 웨스트버지니아 미들리지 산 중턱의 황무지를 과수원으로 만든 저돌적인 불도저이기도 하다. 오늘도 그는 애팔레치아산에서 부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넓게 펼쳐진 과수원에 열린 사과, 배, 복숭아를 손보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있다.

-‘꽃피는 산골’은 그의 제3의 고향이다.

진인사대천명을 인생철학 모터로 평생을 살아온 박회장은 “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해라 가만히 있지 말고 늘 움직이고 생각하며 살아라”라고 말하면서 “큰 꿈을 갖고 미국에 와보니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친구들은 날 미국사람 취급을 하면서 같이 살자고 안해 무척 서운했고 다시 미국에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판단하고 맘 먹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열심히 생각하고 죽을 맘으로 일해 큰 사업체를 이뤄 살만큼 살게 됐지만 늘 맘 한켠에는 고향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면서 “우연히 웨스트버지니아를 지나가다가 산 중턱에 앉아 애팔래치아 산줄기로 이어져 넓게 펼쳐진 광할한 자연을 바라보며 이곳에 살아야 겠다고 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뒤 박회장은 2003년 부인 권정림 여사와 함께 웨스트버지니아 산 중턱에 고향을 생각하며 ‘꽃피는 산골’ 과수원 농장을 만들었다.

-미국 시골 길에 만나는 반가운 ‘꽃피는 산골’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 롬니(Romney )50번 선상 꼬불 꼬불 시골 길에 조그맣게 쓰인 ‘꽃피는 산골’ 정겨운 한글 간판을 만나 커브를 돌면, 산길 입구에Blue Ridge Orchard, District of Blooming Valley ‘꽃피는 산골’이라고 적혀있다. 반가운 마음에 산길을 한참을 올라가 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태극기, 성조기, 웨스트버지니아주기 3개가 나란히 펄럭이며 손님을 맞이한다. 도착과 동시에 여기 저기에서 짖어 대는 개들의 소리가 사람 사는 곳임을 알려준다. 박회장 부부는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일일히 반겨준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거실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며 웨스트버지니아의 애팔레치아 산맥과 여러 낮은 산들이 어울러져 무릉도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신선하고 싱싱한 이곳에서 재배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두 군데의 정자는 이 곳의 상징이라 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박회장은 말한다. 낮은 곳 정자 옆에 연못을 만들어 산속에 운치를 더했으며, 산자락 위쪽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 보는 과수원은 위대한 자연의 모습으로, 특히 아침에는 물안개 가득한 산의 모습이 일품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묘목을 키우는 과수원

박회장이 자랑하는 것 중 하나는 이미 17년 전에 대봉감, 대추 등을 한국에서 직접 수입해 미국에서 처음 심었다는 것이다. 묘목을 미국 내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년에 두번 미국 농무성 직원이 직접 시찰을 나온다고 한다. 이어 ‘꽃피는 산골’에 심은 모든 과일나무는 한국의 종자를 가져다 심었다고 덧붙였다.

-114에이커 땅에 34에이커의 과수원

“114 에이커 땅에 과수원은 34에어커의 규모로 탱자나무 울타리 안에13가지 과일의 2500개가 넘는 과실수가 자란다”고 말하면서 “6월에 체리를 시작으로 7월에는 살구, 자두, 복숭아가 열리고 8월부터는 한국 배가 익기 시작하고 9월부터 11월까지는 사과, 밤, 감, 대추, 머루, 다래가 계속 열린다”고 한다. 또한 해바라기꽃을 키우는 재미도 좋았다고 말하면서 진달래 코스모드도 심었지만 키우는데 실패했다고 박회장은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1년에 1000여명 방문해 정을 나누는 곳

이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만나서 만향의 정을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벌써 17년째 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에 1000여명 정도 방문해 이야기도 나누고 과일도 따고 멋진 풍경도 구경하고 맛난 과일을 사가기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운전이 힘드신 어르신들은 볼티모어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오시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회장 부부는 이 농장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고 좋은 것은 “여기에 살면서 사람들과 만나서 세상 사는 얘기를 하면서 또 들어주고, 과거로 추억여행을 하고 나면, 나이 들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많이 없어진다” 면서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무릉도원에서 키운 맛난 과일을 맛보러 오시고 특히 10월의 이곳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한국의 가을을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니 꼭 단풍 보러 오라”고 권해 준다.

이어 갑자기 웃으면서 ‘고향의 봄’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피는 산골’..노래가사처럼 난 복송아꽃, 살구꽃 다 있다고 웃으며 말하시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도 간직하고 계신다. 과일을 대접해 주시는 사모님을 지긋히 바라보는 박회장의 모습에서 여유로운 두 부부의 사랑이 넘치게 느껴진다.

한편 “꽃피는 산골이 사람들의 정을 나누는 정겨운 곳이지만 앞으로는 우리의 2세들을 위한 나눔의 장소, 한국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만남을 갖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박회장은 피력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알찬 과일도 맛보고 박회장부부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으면 ‘꽃피는 산골’을 찾아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이민 생활의 답답함을 떨쳐 버리고 마음마저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보길 권한다.

-꽃피는 산골 (District of Blossoming Valley) http://blossomingvalleyorchard.com/ 주소 : 156 Days Gone By Lane, Romney, WV 26757 전화 : 304-822-8008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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