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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쓴 21세기 역사…대한민국의 관문을 가다

원래 이름은 제비가 많은 섬이라 하여 ‘자연도紫燕島’라고 불렸다. 조선시대에 해안 요새인 영종진永宗鎭이 설치되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 남연군묘 도굴 사건의 주동자들이 이곳에 상륙해 행패를 부렸다. 1875년 운요호 사건 때는 일본군이 영종도의 조선 수군을 전멸시키고 요새를 파괴한 뒤, 민간인 학살과 약탈을 범하며 피바람을 일으켰다.
상처를 간직한 섬은 1990년대부터 변신을 꾀했다. 영종도, 신불도, 삼목도, 용유도 4개의 섬이 간척을 통해 하나로 다시 태어났다. 대규모 간척 사업은 10여 년간 계속되어 우리나라에서 6번째 큰 섬(125㎢)으로 부활했다. 2001년 동북아 최대 공항인 인천공항으로 태어났고, 바다를 가르는 거대한 다리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세워졌으며, 고속도로와 공항철도가 들어섰다. 현대사가 압축된 한국인의 힘을 보여 주는 섬, 영종도로 간다.
섬 최고봉最高峰 백운산 최고最古 사찰인 용궁사로 갔다. ‘용궁사’란 이름의 절이 곳곳에 많이 있으나, 가장 오래된 절이 영종도 용궁사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문무왕 10년(670)에 창건했다. 백운산 산 이름도 이곳 절의 첫 이름인 백운사에서 유래한다. 그후 구담사로 바뀌었다가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수되면서 용궁사로 바뀌었다.
용궁사에는 과거 옥으로 된 불상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도둑맞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라진 옥불상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석불이라 믿고 있다. 옛 구담사 시주자 명단에는 마지막 대왕대비 조씨 등의 이름이 있어 왕실의 후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BAC 인증 섬은 아니지만, 인천공항 전망대인 백운산(255m) 정상은 올라가볼 만하다. 정상에는 너른 데크와 헬기장이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 ‘야영금지’ 현수막이 있음에도 짧은 산행으로 야경을 즐기려는 백패커들이 많이 찾는다.
천년 고찰과 수령 1,300년 된 할아버지 할머니 느티나무가 있는 용궁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볼거리 여행을 겸할 수 있다. 해발 80m 기슭에 자리한 용궁사는 진입로는 좁으나 주차장이 넉넉하다. 정상에서 어느 곳으로 하산해도 무방하다. 용궁사에서 정상으로 올라 운남공원 방면으로 내려서는 산행은 3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영종도 둘레길은 백운산을 내려와 씨사이드파크로 이어진다. 둘레길을 모두 걷기에는 일반적인 포장도로가 많은 편이라 하이라이트 코스만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잇는 걷기길은 3km로 짧고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나 어린이와 함께 걷기에 제격이다.
영종도 남동쪽 하늘정원은 착륙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다. 다만 하늘공원주차장이 렌트카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일반차량은 진입할 수 없게 해놓았다. 주차가 어려운 게 단점. 영종도 북쪽 명소로 예단포둘레길이 있다. 1km로 짧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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