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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절경을 숨겨둔 소박한 암자

03/01/2023 | 08:17:25AM
운악산 절경을 숨겨둔 소박한 암자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북쪽 포천에 산세가 아름답고 기암괴석의 빼어난 풍경으로 유명한 운악산이 있다. 운악산(937.5m)은 포천시와 가평군의 경계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중부지방 5악산(운악산, 감악산, 화악산, 관악산, 송악산)의 하나다.

운악산은 봄에는 소박한 진달래꽃이 바위와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비가 오면 폭포가 시원한 풍경을, 가을에는 단풍이 화려하다. 겨울에는 험준한 산세와 빼어난 기암에 소복소복 쌓인 흰눈이 한 폭의 수묵화를 이룬다.

운악산에는 눈썹바위, 미륵바위, 병풍바위, 남근석바위, 코끼리바위, 고인돌바위, 마당바위, 사부자바위, 아기바위, 신선대와 치마바위, 면경대 등 기암괴석이 즐비해 과연 경기의 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운악산성과 대궐 터 유적이 남아 있는데 전설에 신라 말기 태봉국 왕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면서 보개산과 명성산을 지나 이곳 운악산에 와서 성을 쌓고 반년 동안 대항하다 이곳 무지개폭포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운악산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휴양림 입구 왼편 등산로 쪽으로 30분쯤 숲속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운악사’라는 오래된 낡은 간판이 나온다.

이번 그림은 오래전 운악사를 그린 것인데 궁예가 왕건을 피해 이곳에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항아리 모양의 요새 같은 곳이다.

등산로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운악사 암자는 요새처럼 깊숙한 곳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계단이 가파르게 내리막을 만들어 좁고 협소한 병풍처럼 바위에 둘러싸인 풍경이 신비감을 준다.

운악사는 작고 검소한 불당이 자리하고 남루한 간이 건물들도 보이고 뒤편에는 더 작은 칠성각이 있다. 칠성각 뒤편 바위 절벽 사이로 비가 오면 물이 쏟아져 내려오는데 바로 이곳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꼬리폭포이다. 그 모습이 소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꼬리 폭포 옆으로는 또 다른 바위산 위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위 조망처가 나온다. 천제단이라는 기도하는 제단이 모셔져 있는 곳인데 탁트인 풍경이 일품이다. 멀리 가평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에는 운악산의 바위 암벽들이 비단을 깔아 놓은 듯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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