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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맛보는 ‘강원도 산세’

수리산 이름 유래에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에서 기인한다고도 하고, 조선시대 때 어느 왕손이 수도해 수리산이라 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유래는 김정호의 <대동지지>에 기록된 것처럼 ‘수리’라는 순우리말의 새 이름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수리산은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리의 터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수리산 멧부리 위를 유유히 호를 그리며 맴도는 수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산세 또한 비상하는 수리의 날카로운 눈매와 억세고 예리한 발톱, 거친 몸매를 닮았다. 안양에서 반월호수를 향해 뻗어 내린 일직선의 산세가 부리에서 꼬리에 이르는 수리의 몸통이고, 목감에서 군포를 향해 뻗은 산줄기는 양쪽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양 방향의 산줄기가 자그마치 각각 8km에 이른다. 그리고 수리의 활짝 펼친 날갯죽지 안의 움푹한 골짜기는 북쪽의 병목안과 남쪽의 납다골이다. 두 골짜기의 물길은 무려 4~5km에 달한다. 낮은 산이지만 산세는 거칠고 골짜기는 깊디깊다. 이 산은 2009년 7월 16일 경기도에서 남한산성과 연인산에 이어 세 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2월 14일 폭설이 내린 후 한파가 몰아친 수리산을 찾았다. 수리산은 안산시뿐만 아니라 군포시의 진산이다. 산본 신도시에 들어서면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길게 뻗은 수리산이 병풍을 이룬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산본IC 입구에 자리한 태을초등학교 옆 수리약수터에서 눈 덮인 등산로를 올라선다. 첫 봉우리인 관모봉까지는 1km. 삭막한 겨울 숲은 바위투성이다.
도심 인근의 산답게 등산로가 얼기설기 나 있다. 어느 길로 가든 관모봉으로 통한다. 관모쉼터에 도착하자 명학역 방향으로 뻗은 능선과 만나고, 연이어 성결대학교 방향 능선과 합류한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한두 명의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내린다. 관모쉼터 이후 능선은 제법 가팔라진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을 헤치고 꽁꽁 얼어붙은 돌투성이 능선길을 오른다. 조망이 점차 트이더니 관모봉이 그 모습을 활짝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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