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
|
오늘의 기사 | 구독신청 | |
정상 일출, 8부 능선 만경사 일몰 일품

“망경대산은 지리산만큼 덕이 있는 산입니다. 백두대간에 있는 어떤 봉우리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봉우리가 망경대산 정상입니다. 풍수학자들은 이 정상을 ‘연잎이 떠받치고 있는 연꽃자리’라고 합니다. 주변 봉우리들이 망경대산을 떠받치고 있으니 산 중의 산이라 할 수 있죠. 정상이 그리 높지 않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납니다. 정상 일출이 일품이고, 8부 능선에 있는 만경사의 일몰, 즉 석양 또한 일품입니다. 망경대산은 남한의 어느 산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은 명산입니다.”
망경대산 8부 능선에 있는 만경사 회주 등인 스님의 말이다. 비구니인 그녀는 백두대간을 완주하면서 한반도 산세를 일견했다. 지형에 정통한 건 아니지만 산세가 주는 기운을 읽을 정도는 된다. 그래서 망경대산(1,087.9m)에 망경산사를 지어 정착했다.
망경대산은 일반적으로 단종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유배 갔다는 소식을 들은 충신 추익환이 산 위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명명됐다고 전한다. 잘못된 유래로 추정된다. 아름다운 경치를 말한다. 정상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경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정상에 올라서면 명명된 이유를 알 수 있다. 등인 스님이 얘기한 그대로다. 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다. 지명은 반드시 그 땅과 주변 환경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망경대산에서도 여실히 알 수 있다.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명문장가인 정추(1333~1382)는 영월의 산세에 대해 ‘칼 같은 산들은 얽히고 설키었는데 소나무와 전나무에 달이 비추고, 비단결 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한데 풀과 나무에는 연기가 잠겼다. 주인이 학창의를 헤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풍류가 그림으로 그려서 전할 만하다’고 시로 영월의 산들을 예찬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월군 형승편에서도 ‘칼 같은 산들이 얽히고설키고 비단결 같은 냇물은 맑고 잔잔하다’고 정추의 시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옛 문헌에 망경대산이라는 지명은 등장하지 않지만 영월의 아름다운 산수는 예로부터 한 폭의 수채화로 남길 만큼 빼어난 사실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망경대산은 그중에서 대표적인 산으로 꼽힌다.

미주조선일보 회사소개 지면광고 구독신청 기사제보 온라인광고 인재초빙 미주조선 TEL(703)865-8310 FAX(703)204-0104 |
![]() |
COPYRIGHT ⓒ Chosunilbousa.com 2007 - 2022
![]() |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oweredby 4uhomepage.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