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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며 해탈에 이르는 ‘달마의 길’

하지만 체계적인 불경 공부로 깨달음을 구할 수 있다는 교종이 득세하던 중국에서 선종을 주창한 달마는 배척당했고, 결국 여섯 번이나 독을 맞아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달마는 죽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이 세계와 인연이 끝났음을 알았고, 여섯 번째 독약을 먹고 속세를 떠난 것이었다.
3년 뒤 달마는 파미르고원에 나타나 주장자(선사가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에 신발 한 짝을 걸고는 서쪽(인도)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서쪽이 아닌 동쪽의 나라, 그중에서도 해남에 달마의 이름을 딴 산이 있는 연유가 궁금하다.
이에 대해서는 미황사의 옛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달마산(489m)은 달마대사의 법신이 계시는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인 1218년, 중국 남송의 배가 해남 앞바다에 표류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달마산을 보고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해 마지않았더니 가히 달마대사가 살고 계실 만하다’며 감탄했다’는 내용이 있다.
달마산은 낮은 산임에도 설악산 공룡능선 못지않은 암릉을 뽐낸다. 관음봉~불썬봉~도솔봉까지 약 6km 능선은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2017년 11월, 달마산 주변 7~8부 능선에 있는 옛길을 이은 둘레길이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달마고도’이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이라는 긴 수식을 달고 있는 달마고도는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땀과 노력으로 만든 길이다. 1,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옛길에는 철심과 말뚝, 밧줄이 난무했다. 금강스님은 달마대사의 법신이 모셔진 달마산이 이렇게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옛길을 이어 자연 친화적인 치유의 길로 만들었다.
250여 일 동안 날마다 40여 명의 인부가 지게와 손수레에 돌을 실어 날랐고 손과 삽으로 돌을 깔아 길을 내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는 일절 쓰지 않았다. 산비탈을 깎아야 하는 구간에서도 오롯이 사람의 손으로 길을 만들었다. 그렇게 옛길을 자연친화적으로 이은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출발해 큰바람재~노시랑골~몰고리재를 지나 미황사로 되돌아온다. 총 길이는 4개 코스에 17.7km이며 한 바퀴를 다 도는 데 6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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