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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엄홍'길'! 길 이름이랍니다

등산로는 모나파크 애니포레 더 골드 스낵 판매점에서 출발해, 북서쪽 지능선을 타고 올라 정상까지 이어진다. 해발 760m에서 발왕산 정상 1,458m까지, 고도 700m를 끌어올려야 하는 쉽지 않은 산길이다. 그럼에도 엄홍길 대장이 등산 초보인 청소년들을 데리고 오를 수 있었던 건, 정상부에 케이블카가 있어 어떻게든 오르기만 하면 하산은 수월했기 때문이다.
엄홍길 입구에 너른 주차장이 있어 산행은 시작부터 쾌적하다. 평균 고도 700m를 ‘해피 700’이라는 슬로건으로 내건 평창답게 들머리 고도가 760m에 이른다. 산 입구에는 엄홍길 코스 안내문과 등산지도가 있어 반갑다. 대관령이 좋아 이곳에서 24년째 살고 있는 이희정씨와 태백산이 고향인 강릉 사나이 손호윤씨가 함께한다.
대형 스키장이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숲은 우람하다. 소나무, 철쭉이 빽빽하고 전설 하나쯤 품고 있을 산사나무 노거수도 있다. 군데군데 보이는 돌담 흔적, 화전민들이 마을을 이뤘을 정도로 먹고 살기 나쁘지 않았던 곳이 발왕산이다.
햇살을 삼킨 짙은 숲은 애니포레 입구에서 주도권을 놓는다. 무인카페와 알파카목장, 독일가문비나무 숲이 있어 한 숨 돌리기 제격이다. 유럽의 고풍스런 침묵 수도원에 온 듯한 착각, 반듯하게 뻗은 독일가문비나무 숲은 정갈하여 공기마저 무게감이 느껴진다. 조명처럼 숲 사이로 비스듬히 햇살이 쏟아지고, 벤치에 앉아 읽고 싶었던 고전을 꺼내 독서를 한다면 몸과 마음이 정화될 것만 같다.
임도마냥 너른 산길을 따라 고도를 높인다. 숲 속 무대인 원형 쉼터, 뼈 속까지 시린 시원한 물이 졸졸 흐르고, 쓰러진 나무로 만든 자연 그대로의 벤치가 편안해 보인다. 경치는 없으나 피톤치드로 가득한 우아한 공간. 진짜 산행은 지금부터다. 좁고 가파른 산길이 얼른 고도를 높이라고 독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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