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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말의 뒷덜미 같은 부드러운 능선

12/02/2022 | 07:58:26AM
찐 말의 뒷덜미 같은 부드러운 능선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안마도鞍馬島는 한 번 가면 또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황홀한 일몰 뒤에는 별들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청명한 하늘이 펼쳐진다. 살찐 말의 목덜미를 닮은 부드러운 능선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같은 이국적인 풍경이다. 인천 굴업도가 백패커들의 성지라면 안마도는 인생 사진의 성지다.

안마도는 먼 바다에 있는 섬이다. 먼 바다는 동해에서는 육지로부터 20km 거리, 서해와 남해에서는 40km 밖의 바다를 말한다. 영광 계마항에서 남서쪽으로 43.2km 지점, 서해 끝자락에 위치한 안마도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안마도는 말안장을 닮았다 해서 지명에 안장 안鞍을 사용한다. 안마도 주능선은 말코바위전망대부터 죽도까지 새우가 둥그렇게 구부리고 있는 모양이다. 하산지점인 죽도에서부터 외항까지는 약 4km 거리의 포장도로지만 해안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안마도는 힐링의 섬이다. 빠듯한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리듯 산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당일 완주는 다소 무리가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경치가 가장 빼어난 건산과 죽도를 중심으로 코스를 잡는 것도 방법이다.

안마도는 1박 2일로 계획하고 오는 것이 좋다. 먼 바다 특성상 기상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들다. 외항 바로 옆 말코바위전망대에서는 횡도, 오도, 죽도가 보인다. 기준점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횡도 가장 끝에 세워져 있다(군산 어청도 등대 앞에도 같은 구조물을 찾아볼 수 있다).

등산로에는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수가 많다. 해풍 맞고 자란 꾸지뽕나무가 등산로 전체를 뒤덮고 있다. 꾸지뽕은 뽕나무과의 일종으로 약용수다. 열매, 뿌리, 줄기 모두 식재료나 약재로 활용된다. 자양강장, 당뇨, 혈액순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빨갛게 익은 열매는 달콤해서 그냥 먹을 수 있지만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산행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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