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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축소판 ''아미산''

11/10/2022 | 12:34:46PM
설악산 공룡능선 축소판 ''아미산''
군위 아미산은 미니 설악산이다. 설악 공룡능선의 바위 봉우리 윗부분만 싹둑 잘라 옮겨둔 것 같은 축소판이다.

“공룡능선을 가고 싶지만 힘든 산행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못 간다”는 사람에게 권할 만한 산이다. 산 전체를 보면 육산이지만 산 입구부터 1㎞에 걸쳐 이어진 바위 연봉은 공룡능선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군위군청 산림경영과 배경호 계장의 말에 따르면 “군에서 3억7,000만 원을 들여 3년 만에 등산로 정비를 마쳤다”고 한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지자체 살림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인 것인데, 그만큼 아미산이 군위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고 한다. “가장 군위다운 산이며 산행 초반의 바위 연봉이 산행의 백미”라고 한다.

장곡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긴 코스는 꾸준히 능선을 오르내리고 경치가 트이는 곳이 없어 산행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산 입구의 등산 안내도에는 방가산 지나 갈림길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나, 휴양림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산길을 변경해 기존의 하산로에 철책을 설치해 길을 막을 예정이라 한다. 대신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직진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산을 오른 지 3분 만에 능선에 올라선다. 앞에는 바위로 된 공룡의 이빨이 거칠게 치솟았고 양옆으로는 발아래 풍경이 펼쳐진다. 단정하게 선을 그은 논밭과 둥글둥글한 곡선의 성격 좋아 뵈는 산등성이들이 둘러싸고 있다. 시작 3분 만에 이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산도 드물 것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암릉 구간이다. 바윗길은 의외로 편안하다. 거칠게 치솟은 암봉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고 위험한 곳은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오를수록 공룡의 이빨은 더 크고 위험해진다. 반면 산 타는 이의 기분은 더 상쾌해진다. 바윗길을 이래저래 오르는 ‘딛는 맛’과 오를수록 더 화려해지는 경치 때문이다. 산행을 시작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아미산은 공룡의 등줄기 같은 거칠고 화려한 풍경 속으로 발길을 이끈다.

산 이름은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에서 음을 빌려와 높고 위엄 있다는 뜻의 아미(峨嵋)가 되었다. 연봉 중에서 가장 힘 있게 치솟은 바위가 앵기랑바위다. 양지마을에서 보면 아기 동자승을 닮았다 해서 그리 불린다. 앵기랑바위가 암릉구간의 핵심이라 할 수 있으나 위험하여 ‘출입금지’ 표지판이 서 있어 우회해야 한다. 우회하여 오른 바위능선에는 기이한 소나무들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뿌리를 내렸다.

암릉구간이 끝나면 나무가 빽빽한 육산이다. 긴장감 없이 편하게 흙을 딛고 진동하는 숲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좋다. 마치 6성급 호텔에서 양식을 먹다 갑자기 시골집의 구수한 청국장을 먹는 듯 다른 분위기다. 이후 갈림길에서 대곡지 방향으로 내려서거나 종주하여 휴양림까지 갈 수 있다.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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