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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가을이 보인다 ''월각산''

11/10/2022 | 12:34:17PM
온 세상의 가을이 보인다 ''월각산''

월각산은 월출산에서 뻗은 능선 남쪽 끝에 솟아 있다. 월출산국립공원 구역의 경계에 자리한 이 봉우리는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아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목포와 광주 등 인근지역 등산인들이 가벼운 암릉 산행대상지로 이곳을 찾기 시작하며 제법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산이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땅끝기맥 종주팀이 늘어나면서부터다.

도상거리 약 123km인 땅끝기맥은 호남정맥 깃대봉과 삼계봉 사이의 능선에서 갈려나와 영산강 남쪽을 거쳐 해남의 땅끝까지 뻗은 산줄기다. 이 산줄기 위에 월출산과 벌매산(일명 벌뫼산), 두륜산, 달마산 등이 솟아 있다. 월각산은 땅끝기맥이 월출산에서 밤재로 연결되기 직전 북쪽으로 살짝 벗어난 곳에 솟아 있다.

월각산은 산의 규모가 작아 따로 떼어 산행하기에는 어딘가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월출산이라는 명산이 지척인 것도 상대적으로 빛을 못 본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월각산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춘 산이다. 특히 암릉 위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의 조망은 다른 어느 곳에서 보는 것에 비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천황봉부터 구정봉, 도갑산, 문필봉, 주지봉으로 이어진 긴 능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동양화 속에 일필휘지로 그린 듯한 아름다운 월출산의 실루엣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월각산은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무난한 것이 영암군 학산면 묵동리에서 시작해 주봉과 암릉을 두루 답사하는 코스다. 이 마을에서 시작해 월출산 도갑산(375.8m)과 월각산의 가운데 고갯마루인 묵동치로 진입한다.

월각산 능선길은 위험한 절벽 구간마다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특별한 준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가을 암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길이 뚜렷해 특별히 헷갈릴 염려는 없다. 등산로는 대부분 암봉을 우회할 수 있도록 나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다. 표지리본도 곳곳에 달려 있어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월각산 산행의 백미인 암릉 지대는 1.5km에 불과한 짧은 거리지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50m 남짓한 고도 차이를 보이는 암봉들이 불규칙하게 솟아 있어 오르내리는 데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을 들녘과 월출산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마지막 암봉을 지나 비탈길을 내려서면 키 작은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는 숲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갈림길이 간간이 나타나지만, 능선 남쪽 끝의 242m봉을 거쳐 풍양조씨 묘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산을 빠져나가 잠시 걸어가면 국도변으로 나선다.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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