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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석룡산]

09/08/2022 | 07:46:22AM
 [가평 석룡산]

가평군 북면은 천혜의 자연림과 빼어난 경관 때문에 1985년 9월 환경처에서 청정지구로 고시한 지역으로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이 ‘경기도의 알프스’를 이루는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수많은 명산에서 발원해 가평천으로 합류하는 수많은 계곡 가운데 조무락골은 강원도 오지의 명산에 버금갈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골짜기다.

우리말 ‘재잘거리다’는 의미와 더불어 ‘새가 춤추며 즐거워하는 계곡’이라 하여 ‘조무락(鳥舞樂)’이라 했다는 그럴 듯한 지명 유래도 가지고 있는 조무락골은 경기 제1고봉 화악산(華岳山·1,468.3m)과 석룡산(石龍山·1,147m) 능선으로 빙 둘러싸인 골짜기지만 산행은 석룡산을 정점으로 이루어진다. 조무락골 산행은 가평군 북면과 화천군 사내면을 잇는 363번지방도 상의 삼팔교에서 시작한다. 널찍하면서 거친 왼쪽 길을 따르면 곧장 남서릉으로 올라붙고 계류를 가로지르는 산길을 따르면 조무락골로 들어선다. 여름철이라면 하산길에 시원한 계류에 물을 담그며 땀을 식힐 수 있도록 남서릉~정상~조무락골 방향으로 산행하는 게 좋겠지만 단풍 탐승이 더 큰 목적이라면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는 게 바람직하다.

조무락골은 골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태곳적 분위기와 자연미 넘치는 풍광이 수시로 눈을 붙잡고 계곡 곳곳에 공터와 너럭바위가 자주 나타나 주저앉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며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다가 계류를 한 차례 건너고 ‘꼬마공룡 둘리’처럼 생긴 기암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100m쯤 더 오르면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 기운에 끌려 등산로를 벗어나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골 끝에 우뚝 솟구친 바위벼랑에서 폭포수가 물보라를 흩날린다. 복호동폭포(伏虎洞瀑布)다. 복호동이란 ‘엎드린 호랑이’란 뜻이지만 긴 암반 사이로 희고 가는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는 것이 오히려 여성미가 돋보인다.

폭포 입구(복호동폭포 50m· 38교 2.9km·정상 3km)로 내려와 잠시 널찍한 산길 따라 걷노라니 또다른 절경이 발목을 붙잡는다. 뒤틀리고 주름진 바위골 사이로 파고든 계곡물을 바위 턱 아래로 쏟아붓는 모습이 바람에 날리는 여인네의 열두 폭 치맛자락을 연상케 하건만 이름은 두 마리 용의 형상이라는 쌍룡(雙龍)폭포다.

쌍룡폭포를 지나면 골이 깊어지며 물줄기는 가늘어진다. 화악산 중봉 갈림목(중봉 1,9km·석룡산 정상 1.8km·38교 4.1k m)을 지나자 산등성이로 올라붙는다. 이후 가파른 산길을 따르는 사이 간간이 제1고봉 화악산 상봉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 벅차게 한다.

사설=태곳적 신비감과 가을 단풍이 조화를 이룬 조무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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