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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과 함께 걷는 힐링 숲길

08/31/2022 | 08:23:06AM
 금강송과 함께 걷는 힐링 숲길

[대관련 숲길]

숨과 쉼이 있는 100년 소나무가 가득한 대관령 숲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엔 하늘, 산, 바다를 아우르는 대관령숲은 우리에겐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다.

대관령 소나무숲에 들어서면 숲길 곳곳에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를 만난다. 국제 규격의 축구장 571개 규모에 솔방울에서 채취한 종자를 땅에 심는 ‘직파방식’으로 만들어진 100년이 넘는 수령을 가진 금강소 나무 숲이다. 일제의 목재수탈로 민둥산이 된 이곳에 조성한 인공조림지이다. 거북이 등처럼 딱딱한 붉은빛을 띠는 껍질로 마치 아픈 자신의 탄생비밀을 감추려 하는 것 같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은 12개 개별코스 중 하나로 전체거리는 8.6km이지만 어흘리산림관광안내센터에서 대통령쉼터까지 순환코스로 걸으면 3시간이면 충분하다. 어흘리 마을은 100년 동안 자란 울창한 금강 소나무 숲과 소나무 아래서 자라는 생강나무가 봄마다 노란 꽃을 피우는 마을이다. 어흘리산림관광안내센터 길바닥에는 대관령 소나무숲 들머리로 안내하는 초록선이 그려져 있어서 길 찾기도 쉽다.

언덕을 올라 솔숲교를 지나니 대통령 쉼터까지 심하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아름드리 커다란 금강 소나무가 가득한 숲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쭉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솔향기 가득한 바람은 내 몸의 모든 나쁜 기운을 밀어내고, 풍성한 솔가지가 드리워준 그늘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철갑옷을 두르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소나무 기둥은 요즘처럼 힘든 세상을 잘 받쳐주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는 대관령숲길에도 여지없이 찾아와 후텁지근한 바람은 마주하기 힘들다. 뜨거운 땀방울은 뒷목을 타고 쉼 없이 흘러내린다. 그래도 한 명도 뒤처지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풍욕대. 대관령 소나무숲길의 백미이다. 높이 20m가 넘는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으며 내뿜는 피톤치드를 두 팔 벌려 온 몸으로 맞이한다.

김영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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