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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맑은데 물고기 없다

08/26/2022 | 08:43:39AM
이토록 맑은데 물고기 없다

링모 마을의 폭순도 호수는 수심 650m로 네팔에서 가장 깊다. 물이 너무 차 물고기가 살지 않는 호수. 한 번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모르고 왔어도 알고 싶어지는 곳. 호수는 놀랍도록 맑았다. 파란색 잉크를 통째로 부어 놓은 듯, 네팔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 생각했다.

링모 마을에서 폭순도 호수는 10분 거리였다. 마을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지만, 대개는 호수 옆에서 야영하며 하루 쉬어간다. 우리는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텐트를 쳤다. 눈부시도록 쨍한 날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빨랫감을 들고 호수로 내려갔다. 호수 맞은편에서는 군인들이 단체로 목욕하고 있었다. 나는 호수 가장자리에 발을 담그고 그간 밀린 빨래를 했다. 오랜만에 머리도 감았다.

폭순도 호수 오른편에는 타숭초링 곰파 사원이 있다. 500년 전 사냥꾼들의 무자비한 살생을 막기 위해 승려들이 세운 곰파다. 호수에서 휴식하는 날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호수 왼편으로는 좁고 아슬아슬한 절벽 길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가면 전망대에서 호수의 절반과 마을을 볼 수 있다. 조금 더 진행하면 호수의 나머지 절반과 함께 호수의 끝을 만나게 된다.

호수를 기준으로 아래는 하돌포, 위는 상돌포다. 상돌포는 하돌포와 별도로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비용이 네팔에서 가장 비싸다. 전 일정 야영이 필요한 곳이라 경비 또한 만만치 않다.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반면 하돌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허가 비용에,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도 돌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폭순도 호수에서 하산하는 길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풍경이다. 울창한 숲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이 한국과 다르지 않다. 팔각정에서 장쾌한 폭순도폭포를 감상하고 내려서면 마을이 지척이다.

사설=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폭순도호수와 링모마을. 네팔의 호수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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