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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가 그린 ''내연삼용추도''

08/24/2022 | 08:27:22AM
겸재가 그린 ''내연삼용추도''
[내연산]

경북 8경 중 으뜸으로 꼽아도 손색없는 포항 내연산 12폭포,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기암괴석.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연이 빚은 폭포와 계곡의 승경勝景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절경 중 절경이다. 겸재 정선이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남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겸재는 널리 알려진 대로 한국 풍수화의 새 장르를 개척한 진경산수화의 창시자이다. 그가 진경산수화를 그린 장소는 금강산과 더불어 몇 군데 안 된다. 내연산은 그중의 한 곳이다. 그래서 경북의 금강산 혹은 소금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1983년 일찌감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폭염이 시작되는 7월, 시원한 계곡 따라 내연산 계곡산행을 즐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내연산은 바위 하나 볼 수 없는 전형적인 육산陸産이다. 능선 위로 올라서 걷는 길은 둘레길같이 밋밋하다. 산 초입에 있는 보경사에서 출발해 오른쪽 문수봉 능선으로 올라서서 정상을 향해 가는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걷기 편하다. 그런데 내연산과 맞은편 천령산으로 둥글게 연결된 7봉우리는 천혜의 계곡을 만들었다. 그 계곡은 전형적인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절경이다. 능선과 계곡의 지형과 지질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천혜의 계곡이 만든 12폭포는 상생폭포부터 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폭~복호1~복호2~실폭~시명폭포로 이어진다. 각 폭포마다 의미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안내판이 해당 장소마다 나온다. 폭포를 찾아 폭포 설명만 좇다보면 자칫 전체 절경을 놓칠 수 있다.

대개 계곡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은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로 남긴 ‘내연삼용추도’에 나오는 연산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연산폭포가 12폭포 중의 백미. 연산폭포 암벽에는 여러 시대를 걸친 숱한 시인 묵객들과 관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내연산을 거쳐 간 기록이나 구전을 남긴 인사로는 1214년 원진국사, 1587년 <유내영산록>을 남긴 황여일, 1623년 유숙, 1688년 <산중일기>를 남긴 정시한, 1733~1734년 겸재 정선, 1754년 이상정, <동국명산기>를 남긴 1800년 전후 성해응 등이다.

방문연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사명대사(1544~1610)도 이곳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가 쓴 보경사 법당 기문에 ‘내연산에는 3개의 거북돌, 3개의 흔들바위, 12개의 폭포, 기화대, 학소대 등이 있다’고 전해진다.

글·사진 박정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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