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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12/28/2021 | 01:16:32PM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

세계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Atacama사막은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보다 50배 이상 건조하다. 심지어 단 한 방울의 비조차 내리지 않는 곳도 있어서 수 천 년 전에 죽은 동식물들이 썩지 않은 채 발견되기도 한다.

황량하고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아타카마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인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암괴석으로 마치 달의 지형을 보는 듯한 달의 계곡. 수백 미터의 뜨거운 물기둥을 뿜어내는 간헐천, 에메랄드빛 호수, 거대한 소금동굴, 소금호수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아타카마로 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칠레의 칼라마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육로 이동을 선호하다 보니 칼라마공항을 이용할 계획조차 없었다. 아타카마로 이동하는 버스 정보를 찾다가 드디어 후후이에서 아타카마로 가는 버스 편을 찾았다.

버스 좌석은 이층버스의 맨 앞. 거침없이 펼쳐지는 아타카마를 만나기 위한 완벽한 준비를 했다. 해발 4,000m가 넘는 산악지형에 빙글빙글 돌아가다 못해 거의 180도로 꺾인 도로를 만든 칠레인들도 존경스럽지만 이 도로를 거침없이 운전하는 기사님은 더 위대해 보였다.

단지 아타카마로 이동하는 버스를 탔을 뿐인데 지금까지 보았던 남미의 그 어떤 투어보다 장대하고 환상적인 경치가 이어졌다. 광활한 소금사막에는 이미 건조가 끝난 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우유니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투어에서는 소금사막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영화감상 하듯이 “와~~”, “우아~~” 계속 탄성을 지르며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아타카마를 즐기다 보니 12시간 가까운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붉은바위 풍경이 신비로운 피에드라 로하스

새벽에 출발한 투어버스는 어둠을 헤치고 새벽 여명 속으로 들어섰다.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니 주변에 핀 보라 꽃들이 세상에 빛을 발했다. 1년에 딱 2개월만 피는 꽃이었다. 허허벌판 사막의 보라빛 꽃밭에서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아침산책을 하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피에드라 로하스Piedras Rojas로 이동하는 길에는 비쿠니까지 나와서 반갑게 아침인사를 보냈다. 이따금 금빛여우가 햇살을 맞으며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내 눈으로 보면서도 참 믿기 어려운 자연이었다.

한참을 달리고 또 달려서 도착한 곳은 피에드라 로하스. 화산재가 넘쳐서 만들어진 붉은색 바위들은 꿈틀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메랄드빛 호수는 붉은 돌에 둘러싸여서 더욱 신비스러웠다. 호수 가장자리는 하얀 소금 거품이 뽀글뽀글 일어났다. 수만 년 동안 햇빛과 바람에 단련을 받은 붉은 바위들의 표면은 개미조차 미끄러질 만큼 매끄러웠다. 소금으로 온통 뒤덮여서인지 산은 마치 수묵화처럼 은은한 회색빛이다.

붉은 바위와 짙은 회색의 산. 그리고 에메랄드빛 호수가 함께 연출하는 초현실적인 풍광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피에드라 로하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식사는 세상의 어느 식탁보다 화려했다. 게다가 이곳에서 멋진 인생사진을 건졌으니 피에라 로하스는 평생 잊지 못할 장소가 되었다.

** 플라밍고 호수

플라밍고Flamingo가 서식하는 착사호수Laguna de Chaxa로 향하는 진입로부터 온통 소금으로 가득했다. 해발 4,000m가 넘는 곳에 광대하게 펼쳐 있는 지형 너머로 에카르화산, 라구나 베르데 화산, 라스카르 화산 등의 봉우리들이 보였다. 착사호수는 이곳에서 거주하는 플라밍고 덕분에 더욱 특별하다. 먹을 것이 많은지 플라밍고들이 연신 부리를 호숫물에 넣고 휘저었다.

가느다란 다리, 기다란 목, 깃털 하나하나까지 모두 신비스럽다. 완벽한 거울 반사와 안데스산맥을 배경으로 한 풍경은 너무나 놀라웠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놀라운 작품이 되었다. 사진에 플라밍고를 담는 순간의 행복감과 짜릿함! 그 감동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다.

아타카마의 또 다른 볼거리는 사막에서 별 구경하기.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에서 별 구경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했다. 숙소에서 불과 몇 분만 걸어가도 빛 공해가 없는 밤하늘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이 우주에서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알게 해주었다. 아타카마는 나에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진기한 대자연의 풍경을 선물했다.

프랑스 남부의 자그마한 섬에 사신다는 두 분은 낚시와 보트를 즐기며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고 계셨다. 경제적인 여유보다는 어릴 적부터 반백이 될 때까지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두 분이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3일째 되는 날 저녁에는 남은 치즈와 빵 등 식료품을 모두 주셨다. 당신들은 이제 프랑스로 돌아가서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했다.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겐 참으로 고마운 선물이었다. 그리고 두 분이 사시는 상 만드리에르로 꼭 놀러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칠레의 아타카마는 진정한 마법의 세상이었다. 아타카마는 나에게 매일매일 놀라움과 기쁨을 주었다. 풍경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매 순간 반사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그 아름다운 세상에 무엇보다 길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서 더욱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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