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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콜롬비아 최고 경치 되다

11/15/2021 | 10:13:22AM
''돌산'' 콜롬비아 최고 경치 되다
콜롬비아 여행 중 메데진Medellin에서 ‘구아타페 엘 페뇰El Peñol de Guatape’이라고 알려진 풍경 사진을 우연히 보았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바위 하나가 마치 산처럼 우뚝 서 있고 주변은 수없이 많은 작은 섬으로 가득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

그 바위는 안데스산맥에 자리 잡고 있으며 페뇰 구아타페 댐으로 둘러싸인 구아타페마을 근처에 있다. 메데진에서 불과 86km 떨어져 있어서 당일투어로 다녀오기에도 충분히 가까운 곳이다.

해발고도 2,135m, 높이 285m 페뇰의 바위The Stone of El Peñol 또는 라 피에드라La Piedra 또는 엘 페뇰El Peñol로도 불린다. 지각의 움직임에 의해 방출된 에너지가 암석과 마그마를 녹이고 그 위의 퇴적물로 압착되어 생성된 거대한 화강암 돌덩어리로 부식되지 않는 이 바위의 나이는 약 6,500만 년이나 되었다. 이 돌의 가장 높은 부분은 후면으로 해발고도는 무려 2,135m이고 높이는 약 285m에 이른다.

이 지역 원주민이었던 타하미Tahami인디언들은 이 바위를 숭배하고 그들의 언어로 바위 또는 돌이라는 뜻인 모하라Mojarra로 불렀다. 1940년 콜롬비아 정부는 이 바위를 국립기념물로 선언했다.

엘 페뇰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땅을 소유한 비예가스Villegas 가족은 어느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 이 거대한 돌이 가운데 있는 들판을 물려받았을 때 무척 낙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내인 루이스는 이 돌에 매료되었고 형제들의 많은 놀림에도 불구하고 꼼짝하지 않은 채 돌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시간이 흘러도 그 매력은 계속되었다. 가족 재산이 재분배되었을 때, 그는 형제들이 주변의 비옥한 들판을 나누는 동안 거대한 돌이 있는 쓸모없는 땅을 소유하기로 결정했다.

엘 페뇰만을 응시하며 시간을 보내던 루이스는 어느 날 고정된 막대기를 사용해 바위를 오르기로 결정했다. 불안한 그의 가족들은 바위 꼭대기에 깃발이 휘날리기를 기다리며 침묵 속에서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5일 만에 루이스의 승리를 알리는 깃발이 바위 정상에서 펄럭였다. 이것은 이 바위를 등반한 공식기록으로 1954년이었다.

천국으로 가는 650개 계단 메데진에서 탄 버스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서 엘 페뇰 입구에 나를 내려주었다. 엘 페뇰 입구까지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른다. 호수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엘 페뇰 앞에 서니 사진으로 보던 모습보다 더 거대해서 나를 압도한다. 루이스가 뚫어지게 응시했던 그 바위를 내가 응시한다. 이제부터 루이스처럼 모험을 떠나는 상상을 한다.

엘 페뇰은 650개의 계단을 통해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650개의 계단이 지그재그 형태로 놓여 있어 거대한 바위를 묶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당히 경이로운 계단이다. 마치 천상의 세계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느껴진다. 650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왁자지껄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계단을 오를수록 말이 적어지고, 어떤 사람은 계단에 앉아서 호흡을 고르기도 한다. 호수 뷰가 열리면서부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잠시 호흡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20여 분 지나고 650개의 계단을 전부 오르니 믿지 못할 풍광이 펼쳐진다. 수천 가지의 녹색으로 칠해진 대지는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호수 전체에 흩어져 있다. 초록의 숲 사이에는 알록달록 작은 집들이 자리한다. 몽실몽실 하얀 구름이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서 유영한다. 콜롬비아의 풍경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다. 스위스 호수 풍경을 옮겨온 듯하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구아타페호수가 막힘없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구아타페호수를 조망하기에 이곳보다 더 완벽한 장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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