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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폭식에 과도한 수면까지

05/10/2021 | 12:00:00AM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들…폭식에 과도한 수면까지
지난해 국내에서만 8000명 이상의 소아·청소년이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병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학습량과 이에 반해 부족한 수면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아이들 또한 성인 못지않게 우울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릴수록 우울한 기분을 적절히 풀지 못하거나 푸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족과 학교 등 주변에서 세심한 관리·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5~14세 환자 8509명… 코로나19도 영향 최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사이 기분장애로 병원진료를 받은 5~14세 소아·청소년은 총 3만8238명에 달했다. 2018년 들어 환자 수가 8000명을 넘어섰으며, 2019년(9723명)에 이어 지난해 또한 8509명이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장애는 기분 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우울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의 부정적인 경험·기억이 원인이 된다. 가족 간 불화, 가정 폭력, 갑작스런 이사·전학 후 주변 환경에 대한 부적응과 같이 크고 작은 경험·기억들이 쌓여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겉으로 우울함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경험이 축적돼 소아·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많은 소아·청소년이 우울증을 겪는 데는 과도한 학습량과 그에 비해 적은 수면량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의견을 모은다. 가천대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절대적으로 정해진 학업량에 비해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제한된 점과 수면박탈, 과도한 온라인 사용 등이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제한되면서 ‘코로나 블루’가 생긴 것처럼 아이들 역시 나가서 놀지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우울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수록 위축될 수 있으며, 또래나 학교 등 주변 집단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집에 머물며 방치되거나 학대를 경험할 위험도 있다.

◇생활 전반에 심한 감정 변화 … 어른과 동일하게 봐선 안 돼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아직까지 성인 우울증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이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성인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무슨 우울증이 생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상이나 원인 등이 다를 뿐, 소아·청소년, 심지어 영유아도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어른의 시점에서 아이의 감정 상태와 행동을 바라보다보니, 쉽게 우울증을 의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대나 방치 등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성장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소아·청소년 우울증 증상을 인지해두고 자녀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소아·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겪을 경우 집과 학교 등 모든 환경에서 급격하게 감정이 변하거나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 이때 아이의 행동이나 심리를 사춘기에 나타나는 변화나 특성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배승민 교수는 “교우 관계에는 문제가 없는데 집에서만 툴툴대고 앞뒤가 다르다고 느낄 경우 우울증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우울증은 특정 환경이 아닌 학교, 집 등 모든 환경에서 심한 감정기복과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 우울증으로 인한 성적 저하, 또는 식습관(폭식), 수면패턴(과도한 수면) 등 생활 전반에 걸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극단적 선택으로도 이어져… 주변 보호·관심 절실 성인 우울증 환자가 그렇듯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들 또한 증상이 심할 경우 자해·자살 등 잘못된 방식으로 우울함을 드러내고 해소하려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자율성이 부족하다보니, 본인이 느끼는 극심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신체에 가해지는 통증으로 해소하려는 등 잘못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은 실제 감정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통증이 필요해지면서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배 교수는 “최근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해 방법을 접하고 따라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와 상담해보면 자해 후 결과적으로 우울한 감정이 풀리지 않고 더 심해진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을 조기 진단·치료하기 치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정과 학교 등에서의 세심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아이 혼자서는 우울증을 해결할 수 없고, 우울증이 있어도 티를 내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정 변화를 단순히 평소보다 민감하다고 속단하지 말고 전반적인 감정 상태를 살피도록 하며,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서서히 드러날 수 있으므로 꾸준히 관리·관찰하는 게 좋다. 특히 아이가 집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닌 만큼, 학교, 또래, 각 가족 구성원과 있을 때 모습 등을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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