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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장기화, 아이들 언어능력 떨어진다

04/02/2021 | 02:21:30PM
마스크 착용 장기화, 아이들 언어능력 떨어진다

코로나19로 어린이와 청소년, 갓 태어난 아기들마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다. 최근에는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자녀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우려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마스크를 쓰고 자란 아이들은 실제 여러 건강상 변화를 겪게 될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1년이 조금 지난 만큼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언어교육, 피부 질환 등의 측면에서는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에 가려진 입·표정… 언어학습 우려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언어학습’ 문제다. 아이들의 경우 부모나 선생님, 또래의 입모양, 표정 등을 보고 글과 감정을 배우는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이 같은 언어학습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면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도 하지만, 직접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것보다는 효과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언어학에서는 24~36개월 이전 영유아에게 매체가 아닌 직접적인 대면 교육을 권하기도 한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마스크와 언어학습 관련 연구가 많이 축적된 것은 아니지만, 매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것과 실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면서 언어를 배우는 것과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의 경우 또래 입모양을 보며 시각·청각을 조화해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데, 마스크로 인해 차단된 상태에서 말을 인지하다보면 입모양을 읽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맞는 표정 변화를 학습하지 못해 언어 습득과 사회성, 감정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문제로 드러날 수 있는 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는 가족만의 시간에는 아이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 아이들도 예외 아냐

피부질환에 대한 우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피부가 약한 데다, 장기간 마스크 착용과 피부질환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연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등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6시간 이상 착용하면 건조함, 당김 등과 함께 접촉성 피부염, 여드름양 발진 등 피부질환이 발생했다. 이는 연령보다는 피부 특성에 따른 것으로, 아이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는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얼굴뿐 아니라 마스크를 거는 귀 뒤쪽, 귓바퀴 주변에 피부염이 생기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여드름, 아토피, 주사 등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닿는 부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마스크 착용 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마스크와 피부 사이 자극을 줄이도록 한다. 아이가 특정 마스크를 착용한 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마스크에 함유된 성분을 확인하고 다른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호흡기 괜찮을까? 전문가들 “착용 안 했을 때 우려가 더 크다”

어린 나이부터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란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후 1년여 정도가 지난 만큼, 아직까지는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과 호흡기 장애·질환 사이 인과관계를 따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관련 연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마스크 착용이 정상인의 폐질환 또는 폐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종류에 따라 특정 마스크가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나, 이 역시 문제가 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는 “장기적인 영향이나 우려 등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장애에 대해 큰 우려가 없다는 게 중론”이라며 “보고되고 있는 ‘호흡 불편함’은 말 그대로 불편함 정도며, 폐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2세 미만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권고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 스스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권고며, 호흡기 건강에 대한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기 폐 기능 이상보다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을 때 아이가 코로나19 또는 이로 인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두 가지 위험상황을 비교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마스크를 쓴 신생아들의 귀 모양, 얼굴형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 역시 호흡기와 마찬가지로 1년 만에 인과관계를 논하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귀 모양이나 얼굴형 변화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된 연구 결과는 없다”며 “일부 학회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긴 했으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관찰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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