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 구독신청 |

도시와 자연,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미국 시애틀

04/09/2020 | 12:26:06PM
도시와 자연,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미국 시애틀
여행지를 가장 생생하게, 속속들이 체험하는 방법은 도보로 여행하는 것이다. 시애틀은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빼곡히 들어선 빌딩 숲 사이로는 크고 푸르른 녹음이 자리하고 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의 풍광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 속에는 오랜 감성이 전해지는 장소들이 적절히 배어 있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미소는 이곳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낯섦보다는 정겨운 정서를 선물한다.

이른 아침부터 찾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햇살과 심호흡을 하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차가운 공기가 설렘을 더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언제나 다채롭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음악가들이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시장 입구에는 향긋한 내음이 감도는 꽃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명 나는 호객 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주고 받는 분주한 움직임은 시장의 활기를 더한다. 낯설 것 없는 시장의 모습이지만 오랜 전통을 간직한 이곳 특유의 예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 외에도 저마다 개성과 목적을 간직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빈티지 아이템과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 빛바랜 중고 책을 사고파는 서점, 기념품과 공예품으로 가득한 상점 등 갖가지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 레스토랑도 즐비해 두세 시간 동안 식당을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보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또 다른 명소, 스타벅스 1호점 매장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 명성을 따라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안 벽면에 진열된 다채로운 형태의 머그컵과 텀블러에는 커피 원두의 색을 닮은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이 기념품들을 사기 위해서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며, 기나긴 지루함은 길거리 악사들의 연주가 달래어 준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안에 위치한 포스트 앨리(Post Alley)는 그라피티 아트로 가득한 벽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골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마켓 시어터 외벽에 높이 약 4.5미터, 넓이 약 15미터에 달하는 껌 벽(Gum Wall)이 있다. 1990년대 초 공연을 보러 온 대학생들이 장난 삼아 껌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이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씹던 껌을 붙이면서 거대한 규모의 껌 벽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이 무색하게도, 형형색색의 껌들이 익살스러운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비춰져 시애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시애틀 여행이 더 좋은 이유, 감미로운 커피와 최고의 와인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애틀은 세계적인 커피 체인 1호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도시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에서 비로소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독립 카페들은 세계적인 커피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자신들만의 로스팅 노하우로 독특한 맛과 향을 재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간직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 이곳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사한다.

또한,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우딘빌(Woodinville)’은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선 지역이다. 이곳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우딘빌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샤토 생 미셸에서는 와인 제작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준급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와이너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짙은 에메랄드 빛 녹음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게, 아늑하게 다가온다.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자연이 선사한 와인을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관련 기사보기
에어비앤비가 꼽은 '포스트 코로나' 4대 여행 트렌드는
5월 온라인쇼핑 거래 증가세 둔화... 집밥 줄고 여행 소비 늘어
한국인 오늘부터 유럽여행 갈 수 있다
홈터파크 물놀이, 홈시어터 심야 영화··· 올 여름은 '홈캉스'가 대세
캐세이퍼시픽항공, 전 좌석 서비스 업그레이드 시행
EU, 여름 휴가 여행객 위한 '안전' 대비 웹사이트 재오픈
코로나 시대 휴가 "리조트룩 입고 호텔 가요"
美 아메리칸항공 항공편 확충 소식에…亞 항공주 동반 상승…"바닥 지났나"
일본, 관광 활성화 위해 "내국인 여행객에 1박당 20만원 지원"
초보 캠핑족을 위한 캠핑용품 준비 요령
comments powered by Disqus
미주조선일보 회사소개 지면광고 구독신청 기사제보 온라인광고 인재초빙 미주조선 TEL(703)865-8310 FAX(703)204-0104
COPYRIGHT ⓒ Chosunilbousa.com 2007 - 2018 이메일 | 개인정보보호정책 | 저작권안내 | 콘텐츠 제휴문의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oweredby 4uhomep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