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 구독신청 |

당신이 모르는 '하와이 해변' 이야기

03/20/2020 | 01:58:31PM
당신이 모르는 '하와이 해변' 이야기
미국 천연자원 보호 협회(NRDC)의 보고에 따르면 하와이 제도에는 약 470개의 해변이 있다고 한다. 수치만 보더라도 하와이에서 해변이 자연과 인간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부터 둘러볼 해변들은 하와이의 수많은 해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나름의 사연과 매력을 간직한 곳들이다.

-부족함이 없는 휴양지, 와이키키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는 이라면 꼭 한번 찾게 되는 오아후 섬. 이곳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는 와이키키다. 와이키키 비치는 호놀룰루 남쪽 알라와이 운하에서 다이아몬드 헤드에 이르기까지 약 3.2km 구간에 펼쳐진 몇몇의 크고 작은 해변들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이 해변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즐길 거리를 갖고 있다.

와이키키 해변을 대표하는 곳으로 먼저 알라와이 운하 근처의 듀크 카하나모쿠 비치를 꼽을 수 있다. 하와이 출신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 듀크 카하나모쿠의 이름을 딴 이 해변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파도가 매우 잔잔해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듀크 카하나모쿠 비치 옆에 있는 포트 드루시 비치 파크는 잔디밭, 야자수 그늘, 피크닉 테이블, 비치 발리볼 경기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해변에서의 스포츠와 피크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와이키키 비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그레이스 비치가 있다.

연못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잔잔한 파도를 간직한 쿠히오 비치에서는 무료 훌라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일주일에 세 번 열린다. 석양이 지는 해변을 무대로 횃불을 부는 전통 세리머니로 시작되는 훌라댄스와 음악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쿠히오 비치를 지나 퀸즈 서프 비치에 도착하면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마음이 들뜬다. 퀸즈 서프 비치에서는 주말 밤이면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악사와 코미디언들이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거리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는 등 작지만 운치 있는 해변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상수시(San Souci) 비치는 현지인들이 와이키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갖가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이라면 퀸즈 서프 비치 근처에 있는 호놀룰루 동물원이나 상수시 비치 근처의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에 들르는 것 또한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날레이 베이

카우아이 섬 북쪽에 있는 하날레이 베이는 카우아이 섬은 물론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약 3.2km에 달하는 황금빛 모래사장이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메랄드 빛 물 주위를 초승달 모양으로 감싸 안은 듯한 모양을 한 하날레이 베이에는 해질녘이 되면 성벽처럼 에워싼 웅장한 절벽들이 거울같은 수면 위로 비친다. 초승달 모양의 해변 중간 지점에 있는 부두 주변에는 보트와 요트들이 호수 위의 백조들처럼 유유히 떠 있다.

하날레이 베이를 무대로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하날레이 베이'는 하와이에 바치는 한 편의 헌정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하와이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압축되어 있다. 하날레이 베이에서 서핑을 하던 아들이 상어에게 물려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인공 사치가 황망히 하와이로 날아가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 후 사치는 매년 가을, 아들의 기일을 전후로 3주를 하날레이 베이에서 보낸다. 하날레이 베이에서 경이로운 자연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죽은 아들과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슬픔을 극복해 나아간다는 것이 소설 '하날레이 베이'의 줄거리다.

소설에 묘사된 하날레이 베이는 영화 '블루 하와이' 속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고 가을이 되면 일기는 불안정하다. 때때로 폭우가 쏟아지고 겨울 밤에는 실내에서도 스웨터가 필요하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엄연한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하와이의 자연은 결코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때때로 사나운 태풍이 몰아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자연에는 어떠한 편견도, 감정도 없으며 죽은 사람들도 결국 자연의 사이클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루키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말한다. 카탈로그 속의 하와이가 아닌, 소설 속의 대사처럼 ‘있는 그대로 이 섬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하와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보기
핑크빛 '사자'가 삼킨 코로나 19, 그 행복한 시간
섬 전체가 산호 보호 구역… 필리핀 보홀에서 즐기는 '에코 투어'
모든 이들의 오랜 로망…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몰디브
'3년 연속 행복지수 1위' 핀란드의 특별한 휴식 방법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중 떠나는 필리핀 미식 여행
'2019 템플스테이 우수 운영 사찰'
다시 여행 갈 수 있을까?..코로나 방지용 비행기 칸막이 등장
'3년 연속 행복지수 1위' 핀란드의 특별한 휴식 방법
두바이 관광청,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캠페인 영상 공개
인제 자작나무 숲 내달 1일부터 개방
comments powered by Disqus
미주조선일보 회사소개 지면광고 구독신청 기사제보 온라인광고 인재초빙 미주조선 TEL(703)865-8310 FAX(703)204-0104
COPYRIGHT ⓒ Chosunilbousa.com 2007 - 2018 이메일 | 개인정보보호정책 | 저작권안내 | 콘텐츠 제휴문의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oweredby 4uhomep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