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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돌려라?…재사용 어디까지

03/03/2020 | 12:00:00AM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돌려라?…재사용 어디까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요즘 유튜브,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마스크 재사용 방법이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다리미,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기 등의 열을 가해 소독을 해라" "마스크 위에 손소독제를 뿌려라" 등의 내용이 검증 없이 시민들에게 확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실제 효과가 있는지 측정한 객관적 연구 결과가 전세계적으로도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방법이다. 특히 열을 가해서 마스크 안의 필터가 녹거나 고장난다면 재사용해도 방역효과는 ‘제로’(0)에 가깝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1000 정도인 0.1~0.2㎛ 정도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에서 나오는 침방울은 1~10㎛(보통 5㎛) 크기의 에어로졸 또는 비말 형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KF80 마스크는 0.6㎛ 크기의 입자를 80% 걸러내기에 이론상으로는 KF80 마스크 이상을 쓰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 착용 요령에서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놨다. 사용 도중 오염물질이 묻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염물질을 씻어내겠다고 세탁을 하면 마스크 내부의 필터가 망가져서 방역효과가 없다. 어느 정도를 1회 사용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차가 있지만, 완전히 축축하게 젖는 대략 7~8시간을 기준으로 본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어디에도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결국 코로나19가 비말 감염이기에 바이러스 파티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마스크 수급 상황이 어려운만큼 정부 차원에서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든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아야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처음에는 글로벌 기준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마스크 재사용을 권하지 않았으나,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최근 입장을 바꿨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새롭게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 오염 정도를 스스로 판단해 본인(동일인물)이 사용한다는 전제조건에서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회용(마스크)은 한 번만 사용하라는 의미이니, (재사용의 경우) 상식에 근거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라면서 "물리적인 외부 조건에 의해 필터가 망가지면 마스크가 기본적인 기능도 못 하게 된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 밖에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 등을 쓰면 그 안에 들어있는 필터가 망가진다"며 "열을 가해 소독이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사용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의 대안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부는 28일 수제로 만든 면 마스크라도 정전기 필터를 탈부착 가능하다면 보건용마스크(KF 80)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정전기 필터를 새것으로 교체한다는 전제하에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강동구 새마을부녀회에서 제작한 면 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한 결과, 평균 80~95% 정도의 비말입자 차단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의료진이 사용하는 덴탈마스크는 66~70%로 보건용 마스크(KF 80·80%이상 차단 가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낮게 나왔다. 반면 정전기 필터가 없는 면 마스크는 비말입자차단율이 16~22% 수준으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 면 마스크도 3㎛ 이상의 비말을 차단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금방 축축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보다 완벽한 차단 효과를 위해 정전기 필터를 부착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면 코와 입을 그대로 외부에 내놓지 말고 급한 대로 천 마스크라도 쓰라고 설명한다. 최소한 바깥 활동을 하면서 오염된 손으로 코나 얼굴을 만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방역효과는 20% 정도로 낮아져 외부 활동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WHO는 마스크를 쓰기 전 손을 비누로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하기를 권장한다. 착용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만지지 말고, 사용이 끝났다면 귀에 걸친 끈을 잡고 조심스럽게 벗으라고 한다. 착용 도중 마스크에 습관적으로 손을 대거나 아무 데나 벗어놓는 행위를 하지 말고, 벗은 마스크를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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