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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위해 나는 늘 반대로 살아왔다”

10/26/2021 | 12:42:51PM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인터뷰]

작업실의 게오르그 바젤리츠. 본명은 게오르그 케른으로, 바젤리츠는 화가의 고향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이 그림은 반동(反動)이다. 거꾸로 그렸기 때문이다. 위아래가 뒤집힌 그림이 미술계를 뒤집었다. “예술가는 반(反)사회적이다. 공동체 안에 머무르지 않고 거기에서 떨어져 나와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예술가가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83)가 속내를 밝혔다.

“아무도 원치 않던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됐다”는 고백처럼, 청년 시절부터 바젤리츠는 수음하는 난쟁이(‘하수구 아래의 진한 밤’) 등의 문제적 회화로 검찰에 그림을 압수당한 요주의 인물이었다. “뇌에서 바로 나온 것들이었다”고 했다. 이후에도 그는 독일을 휩쓸고 있던 미국발(發) 추상표현주의 물결 속에서 반대로 헤엄쳤다. 구상(具象)을 택했다. ‘얼굴은 위, 다리는 아래’라는 오랜 상식을 엎었다. 1969년이었다. “이후 초현실주의적인 모티프가 사라지고 구체적 형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뒤집음으로써 그림에서 서사를 도출하려는 관람객의 의도를 방해하고, 오로지 표현에만 집중케 한 것이다.

똑바로 그린 뒤 캔버스만 거꾸로 걸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가 반문했다.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럼 예술가는 어디에 있게 되는가?” 이번 전시 출품작은 지난해부터 시도한 또 다른 실험의 결과다. 땅바닥에 눕힌 캔버스 위에 물감을 올려 그림을 완성한 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크기의 빈 캔버스를 엎어 찍어내 남긴 흔적이기 때문이다. 뭉개진 물감이 반(半)구상, 반추상의 효과를 낳는다. “나 스스로가 일본 화가 호쿠사이(1760~1849)처럼 느껴지곤 했다. 호쿠사이는 늦은 나이까지도 자신의 작업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좀처럼 만족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고 또 시작하기를 반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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