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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07/05/2018 | 06:02:37AM
뿌리 깊은 나무
Photo Credit: pickupimage.com
뿌리 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반포 하기 까지 일어 나는 반대 급부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와 야사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한 각색을 통해 작가의 기지와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드물게 인간이 아닌 한글이 주인공이다.그 창제의 과정과 배경 그리고 세종의 천재적 지략이 빛을 발하며 드라마의 스케일과 재미를 이끌어 낸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스릴러와 무술 드라마를 표방 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고도 철저하게 정치 드라마이다.

그리고 조선의 건국 이념과 권력 대립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이 드라마에 대한 100% 이해는 불가하다.

고려말의 정치 상황은 40년간 대몽항쟁을 치른 후 원명 교체시기의 어수선한 외세적 요건과 안으로는 원과 결탁한 권문세족이 정치를 좌우 하면서, 토지 수탈을 자행하며 민생이 도탄에 빠지게 된다. 그에 공민왕이 신진 세력을 키워 권문세력을 견제하게 되는데 공민왕의 개혁적 성향 때문에 결국 권문세족들에게 암살을 당하고 만다.

결국 이성계를 중심으로한 신진 세력이 고려를 멸망 시키고 조선을 건국하게 되는데 이때 이성계의 책사 역할과 조선 경국전과 같은 조선 정치의 기틀과 이념을 완성한 사람이 정도전이다. 이런 정도전이 표방했던 정치 형태는 재상 중심주의 혹은 중앙집권 체제의 귀족정치였다.

이건 내 사견임을 밝혀 두지만 이성계의 아버지가 함경도 일대의 토지 절반 가까이를 소유 했다고 할 만큼 이성계의 재력은 대단한 것이었고 이 재산이 조선 건국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세력 규합에 엄청난 정치 자금이 들어 가는 것이고 보면 신진 세력은 이성계를 왕으로 세울 이유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국 후에 왕권이 강화되면 개국공신들의 입지가 좁아 질 것이고 이것을 정도전이 견제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그의 정치 이념은 강력한 왕권을 표방하는 이성계와 그의 왕자들에게는 왕권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 였을 것이다 .이에 불거진 것이 왕자들이 가졌던 막강한 사병 조직을 중앙정부에 귀속 시켜 왕자들의 힘을 빼고 자신이 추구하는 중앙집권 정치의 기틀을 확고히 하려 했던 정도전과 권력을 잃지 않으려던 왕자들 사이의 싸움에서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기습을 당해 패하게 되었다.

조선 건국 초기에는 정도전이 이렇게 제거 되고 왕권 중심의 정치 체계가 이루어 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후로 수양대군을 왕좌에 올리고 두 딸을 차례로 중전의 자리에 올리면서 조선 최고의 부원군 자리에 앉은 한명회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왕자와 부마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그 어떠한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고를 하게 되면서, 양반들이 정치 일선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외척이라는 정치 세력을 만들어 내면서 결국은 왕권을 중심으로 한 왕실의 권력을 귀족들이 나눠 갖게 된다.

그 후에는 왕권을 지키기 위해 당파를 이용하는 모습들도 종종 볼 수 있었던 만큼 결국에는 정도전의 정치 이상이 실현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탓에 더 뿌리 깊은 나무가 재미있는 까닭이다.

이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들이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조선 건국 초기 불안정한 사회에서 벌어 지는 권력 다툼이 결코 지금의 정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주자 한 것은 아닐까.

글을 몰라 역병이 도니 집을 옮기라는 방을 읽지 못해 전염병에 걸려 죽어 나가는 백성을 불쌍하게 여긴 세종 이도는 글자를 만들어 백성을을 깨우치기로 결심한다.

불세출의 천재였던 왕은 28자만 알면 세상 모든 것을 표현 할 수 있게 글자를 만든다.

하지만 기득권의 전유물이었던 문자를 포기하는 것은 곧 그들이 기득권 일 수 밖에 없는 특권을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한 양반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힌다.

이 드라마에서는 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이 그 기득권 세력을 대표해 세종과의 갈등 인물로 묘사 된다.

그들의 명분은 사대주의를 표방하는 국가 이념에 위배 된다는 것이지만 결국에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은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문자는 그들의 전유물이어야 하고 일반 백성이 문자를 깨우쳐 그들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 생각이 똑똑해지고 그들과의 차별이 옅어 지면서 다루기 어려워 진다는 이유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속성에 따라 정치를 하는 위정자들은 여전히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 지는 걸 두려워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들은 자신의 뜻과 임의 대로 국민들을 다스리고 싶어 하고 그들이 가진 권력을 만인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 처럼 세종대왕이라는 천재가 단지 천재 이론가 이기만 하고 지략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한글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갈등의 단면만을 얘기했지만 실제 세종의 시대에서는 한글을 만드는 작업 보다 반포전 그 기득권과의 갈등을 풀어 내는게 더 큰일 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 할 즈음에 집현전을 비롯한 수많은 학자들이 목숨을 걸고 맹렬히 반대를 했다고 한다.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기득권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포기 하지 않기 위해 그들이 세운 대의명분이나 시대가 가치해 주는 도덕이나 하는 것들은 쉽게도 버리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

결국 이방원이 이룬 왕권 강화를 수양대군이 한명회와 권력을 나눠 가지면서 사대부는 조선이 망할 때 까지 아니 조선을 일본에 갖다 바치면서 까지 그들은 그들의 권력을 지켜 나갔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늘 역사에서 항상 승리해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다.

이름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말없이 이행하며 시대를 살아 가며 역사의 배경이 되어 가는 동안에 그 기득권들이 자신의 것을 지키고 더 불리기 위해 오늘도 어떤 야합과 행동을 하는지 .....

예나 지금이나...나라를 허약하게 만드는 것들은 외부에 있지않고,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만 흐르고 배경만 달라지지 결국에는 한 얼굴이 아닐까.

이 드라마는 그래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그래서 크다.

그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어 가는 동안에도 기득권들의 이해 관계나 헤게모니 싸움에 요동 치는 경제 지표가 있어도 그건 그저 먼 이야기다.

하지만 어려웠던 역사 속에서도 망하지 않고 그 시간을 이어가는 데는 살아 있는 시대 정신과 행동하는 양심과 실천하는 용기가 있는 수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 한것 아닐까.

오랜만에 가슴 설레이며 순수하게 분노하며 보았던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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