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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지아 쉐난도어 화이트캐년 폴스 트레일을 다녀와서

07/05/2018 | 05:20:02AM
버니지아 쉐난도어 화이트캐년 폴스 트레일을 다녀와서
Photo Credit: pickupimage.com
종달새 깃에 숨어온 온 봄소식이 셰난도어에도 전해왔다기에 택한Sperryville의 Whiteoak Canyon Falls Trail을 걷기위해 박차고 나섰습니다. 중간에 잠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러 보낸 시간까지 꼬박 3시간을 걸려 도착한 곳.

주차장에 드는 진입로는 하천을 끼고 구비구비 돌아 가는데 전날 내린 많은 비와 녹은 눈이 합쳐 좁은 시내를 넘치도록 콸콸흐르고 몇몇 구간의 도로는 아예 침수가 되어 길을 통제하는 푯말이 여기저기 나붙어 있고 홍수가 지나간 자리처럼 무질서한 폐기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전날의 그 물난리가 얼마나 잔혹하고 황폐했음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간이 매표소가 위치한 주차장 진입로를 가로질러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과도한 물의 방류로 인해 다리 너머로 물이 넘실거리며 길을 막혀버렸고 그래서 길인지 물길인지 분간조차 힘들어져 조마조마 조심스레 길을 찾아 다리를 건넜는데 과잉반응을 보이는 회원들의 비명소리가 자질러졌어도 대신 세차는 시원하게 잘했습니다.

잠시 여장을 챙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왕복 5.6마일의 트레일 공략에 나섰습니다. White Oak Canyon Falls Trail은 우리 워싱토니안들도 익히 친근한 Old Rag 산의 지근거리에 있는데 이 산행로에는 번호와 이름이 지어진 여섯개의 다양한 폭포가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셰난도어에서 두번째로 높은 86피트 높이의 White Oak Falls가 2.7마일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1900피트의 높이를 자연석과 인공 계단을 땀범벅으로 올라야 하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협곡의 웅장함이 대단하여 기어코 Canyon이란 이름이 보태어졌습니다.

소담스런 다리를 둘 건너며 시작되는 산행로에 산길은 이미 물길이 되어 갓길을 조심스레 걷게 만들었고 봄빛 완연한 강물빛은 하얀 포말을 남기며 거칠게 하류로 향하고 있고 장구한 세월동안 그 물의 흐름에 저항하며 버틴 흔적을 영광의 상처로 간직하고 처연하게 서있는 바위들이 오늘처럼 세우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엔 더욱 믿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초반 트레일은 너무도 자상하게도 경직된 몸을 풀라는듯이 완만하게 시내를 따라 만들어져 있었고 수려한 물과 암반의 조화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게 해주었습니다.

아직 마르지 않은 하늘이 이따금 산객들의 이마에 송알송알 땀이슬이 맺힐때면 어김없이 실비를 뿌려주어 식혀주는 고마움을 보여주었고 바람은 산들하며 생각난듯 한번씩 상쾌하게 불어주고 지류로 만들어진 더없이 해맑은 시내에는 송어의 치어들이 반기며 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저기 저만치 높은산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녹지 않고 있어도 가슴 밑 그 언저리에서 따스하게 전해오는 봄의 느낌은 너무도 평화롭고 쾌락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듯이 가파른 비탈길이 연이어지고 턱까지 차오르는 가픈 숨을 몰아쉬며 일차 View Point인 Lower Falls를 향해 전진하는데 엄청난 물의 흐름이 길을 넘쳐버려 그만 트레일이 끊겨버렸습니다.

아래는 넓은 하천이고 위는 험준한 실폭포가 버티어 있어 다른곳으로 시내를 넘기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산행대장이라는 무거운 직책 때문에 등산화 벗고 바지 벗고 뛰어들어 업어 건네려 했으나 물길이 너무 깊고 세차 자칫하다 모두 물범벅이 될것 같아 포기하고 대신 회원들이 힘을 합쳐 쓰러진 고목을 옮겨 물에 띄우고 조정하여 양쪽 연안에 걸쳐 귀여운 외나무 다리를 건설하여 한사람씩 조심스레 중심을 잡으며 도강에 성공했습니다.

회원들이 함께 힘을 합치니 거의 불가능하게 보이던 역사도 이루어낸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Lower Falls에 이르렀고 가슴 깊은 곳 까지 시원스레 정화되어 오는 듯한 쾌적함을 저 우렁차게 쏟아져 내리는 장쾌한 폭포수의 굉음을 통하여 즐기면서 비오고 눈 녹은뒤 적시에 찾아 엄청난 양의 물로 행하는 향연을 볼수 있는 행운이 따랐음을 기쁨으로 나누었습니다.

겨울산행은 그래서 좋은 법. 무성한 잎들로 가리워진 여름날의 시야는 가려지고 협소해 먼산을 볼수 없어 안타까운데 겨울산, 이렇게 가난한 가지를 드리우고 있어도 아름다운 산세와 전체를 볼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넓은 폭, 엄청난 강수량.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웅장한 폭포의 자태를 볼수 있은 오늘의 산행은 너무 행운이었다고 회원들 모두 입모아 칭송을 하며 녹음이 푸르른 날에 다시찾자고 서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영겁의 세월동안 물에 깍이고 하중에 침몰하며 풍파에 시달리며 끝없이 변화한 각종의 기암괴석들이 도열한 산행로를 따라 오르고 또 오르니 바로 눈앞에 펼쳐질 대명천지의 정상이 생각속에 아련한데 가도가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로를 이제는 오기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힘든 산행의 보상으로 항상 아름답고 멋드러진 풍광을 선사받았기에 오늘도 그 자연과의 약속을 믿으며 정상으로 향해 무거운 걸음을 기꺼이 옮겨갑니다.

언제 돌아왔는지 이름모를 산새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부산하게 떠들어대고 어느새 물이 오른 가지에 함초롬히 봄빛이 머물고 산길따라 길섶에 조심스레 피어나는 파란 새싹들이 이제 진정 봄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의 정복은 가녀린 존재의 인간이 하는 너무 주제넘는 표현이고 모든 미련을 버리고 자연의 끝자락 품에 안길때 산은 포근히 우리를 반겨 줍니다.

미풍이 산마루를 넘어넘어 가지런히 불어와 이마의 잔열을 식혀주고 멀리 저 산아래에 머무는 지인들에게 안부라도 크게 외치고 싶은 충동. 짧은 외침이 긴 메아리로 돌아와 우리들 주변에 늘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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