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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고공행진’ 한인 희비교차

05/10/2019 | 12:00:00AM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중 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9일(현지시간)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점을 찍고 1179원대로 마감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6일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고,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1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이달들어 미.중 간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작된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지켜보던 한인들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1172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집회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드렸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자 원.달러 환율은 곧장 1176.7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잠시 안정을 찾아 1173원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재차 반등하여 1180원 턱밑까지 뛰어 올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에 이어 깊어지는 미.중 간 무역갈등이 원화 가치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워싱턴의 유학생들과 지상사 직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유학생, 기러기 가족, 시상사 직원들은 원화가치 하락의 최대 피해자다. 똑같은 액수의 달러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가족들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소재 모기업 미주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씨는 “달러 강세로 월급봉투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다”며 “한때 원화 강세 덕을 본 적도 있지만 이는 잠시였고,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되면서 생활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 한국 정부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대부분이 송금 당시, 원.달러 환율로 월급을 받기 때문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질수록 손에 쥐는 월급은 줄어들게 돼 생활고는 더욱 커진다는 설명이다.

자녀 교육 때문에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는 최모씨도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남편의 송금 부담도 커가고 있었는데 우려했던 1180원대 진입이 현실화 됐다”며 한숨지었다.

반면 한국과 교역하는 무역 업체들은 강달러 시대를 환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의류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인 여행업계 역시 강달러 특수를 기대하며 한국 등 동남아 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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