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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성직자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

04/05/2019 | 12:00:00AM
최근 카톨릭 교회 성직자의 성추행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랄프 노텀 버지니아 주지사가 성직자의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상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종교 지도자에게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되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종교 기관에 속한 지도자들은 아동 방치, 육체적 폭행, 성적 학대 등 여러가지 종류로 어린 아동에게 가해지는 모든 학대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버지니아에서는 신고의무자(mandatory reporters) 제도가 있어 아동학대를 발견하거나 의심되는 경우 지역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해왔다.

여기에는 의료진, 경찰관, 교사, 운동 코치가 포함됐는데, 이번 법안의 통과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종교 지도자까지 확대됐다.

성직자의 아동 성학대 문제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올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펜실베니아에서는 카톨릭 성직자 300명이 무려 70년동안 1000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을 성학대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교단이 이를 의도적∙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지난해 버지니아 리치몬드 카톨릭 교구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적 학대를 가한 혐의가 인정된 성직자가 나와 이들 4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알링턴 교구에서도 성직자 16명의 명단이 공개된 바 있다.

세간에서는 그간 방치되오던 문제가 드러났고 교계에서 신고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은 문제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피해자가 연약한 아동이라는 점과 반면 피의자는 권위의 자리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그 문제는 더 심각하다.

국가아동보호협회(NAPC) 그리어 윅스 시니어 회장은 이번 새 법안에 대해 “변화를 위한 첫 단계”라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췄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가해자는 낮선 사람이 아닌 “우리가 평소 신뢰하는 사람들”이라며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법안은 오는 7월1일부터 발효된다.

아동학대 보고를 받거나 의심 정황이 포착된다면 웹사이트(www.virginiaclergyhotline.com) 또는 핫라인 833-454-9064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모든 신고는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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