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사 | 구독신청 |

“한국인 떠나라” 인종차별 만연

12/04/2018 | 07:18:27AM
최모(36·여)씨는 더 이상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끔 소소한 일상의 글과 사진을 올렸으나 지난 9월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최씨는 20대로 보이는 백인 남성으로부터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라 그의 계정에 들어가 프로필과 게시글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히틀러의 사진과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스와스티카, 나치 친위대 마크가 올라와 있었다. 인종 차별적 글도 많았다. 네오 나치가 틀림없어 보였다. 최씨는 이 남성이 자신을 지목해 친구 신청한 데 대해 섬뜩함을 느꼈다. 또 그가 자신을 해코지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종차별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해 범죄자, 강간범, 마약거래상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퀸스에 거주하는 이모(25·여)씨가 지하철 안에서 봉변을 당했다. 한 백인 남성이 이씨를 향해 “내 나라에서 당장 떠나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대놓고 한 것이다. 불안감을 느낀 이씨는 목적지도 아닌 다음 역에서 내리려고 했으나 이 남성도 따라 내리려고 해 하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남성이 옆 칸을 통해 다시 승차했을 때 이씨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

플러싱의 지하철역에서는 ‘한국인은 당장 떠나라(Koreans out now)’라는 낙서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길거리나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서 차를 탄 젊은 백인 남성들로부터 욕설과 인종차별적 고함소리를 들었다는 한인 피해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이나 한국 내 반미 움직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민자들도 많다. 버지니아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교민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했을 때 한 손님이 남북을 싸잡아가며 ‘너희들은 왜 그러냐’는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 한인들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김모(41)씨는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기습시위가 벌어지는 등 한국에서 반미 움직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불안하다”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반미운동을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문제는 늘어나는 한인 이민자 피해에 손쓸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박동규 변호사는 “피해를 당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것 말고는 대처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한인이 피해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영토 내의 수사권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지고 있다”면서 “대사관은 한인 피해자 보호와 신속한 수사 등을 경찰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보기
“샤핑하기 편리한 매장”
소아마비 유사 희소병 확산
BWI 공항 소음 소송제기
총기 자살률 매우 심각
VA, 위탁양육지원 시스템 빈약
한인업소 ‘히스패닉 시장 공략’
2019년 아이토크비비 새해인사 이벤트
“올해도 고교생 장학금 전달”
김정은 정권 ‘한미 양국’에 위협
I-66 고속차선 더 혼잡해
comments powered by Disqus
미주조선일보 회사소개 지면광고 구독신청 기사제보 온라인광고 인재초빙 미주조선 TEL(703)865-8310 FAX(703)204-0104
COPYRIGHT ⓒ Chosunilbousa.com 2007 - 2018 이메일 | 개인정보보호정책 | 저작권안내 | 콘텐츠 제휴문의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oweredby 4uhomep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