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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가제트에 총기난사… 5명 사망

06/29/2018 | 07:07:22AM
메릴랜드의 한 지역 신문사에서 28일 원한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표적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범인이 해당 신문사를 표적으로 삼아 계획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후 3시경 메릴랜드의 주도 애나폴리스에 있는 지역 신문 ‘캐피털 가제트’의 편집국에 30대 후반의 백인 남성이 연막탄을 터뜨리며 난입했다. 이 남성은 이어 총기를 마구 쏴 기자 등 5명을 살해하고 적어도 3명을 다치게 했다.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인 필 데이비스는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이 유리문을 통해 사무실로 사격했고 다수의 사람에 총을 쐈다”며 “편집국은 마치 전쟁이 벌어진 교전 지역 같았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911 신고를 받고 몇 분 안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자신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하려고 지문이 있는 손가락 끝을 스스로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확인결과 용의자는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재러드 W. 라모스(38∙사진)는 이름의 남성으로, 이 신문사와 오랫 동안 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라모스가 캐피털 가제트와 장기간 갈등 관계에 있었으며, 트위터 등을 통해 이 신문사에 위협을 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악연의 시작은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문은 그가 고교 동창이었던 여성을 괴롭혔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기사로 보도했다. 2009년 피해 여성에게 연락을 시작한 라모스는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통해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거나 위협했다. 피해자가 일하는 은행 상사에게 연락해 해고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라모스는 징역 90일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 판결문을 보면 이 여성은 “라모스가 실제 있지도 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만하라고 해도 분노를 표출하고 음탕한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자, 라모스는 2012년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 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라모스가 해당 보도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라모스는 항소했지만, 2015년 또다시 기각됐다.

그사이 라모스는 2011년 11월부터 트위터에서 캐피털 가제트를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법원 문서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직원들을 욕하는 트윗을 썼다.

해당 기사를 썼던 에릭 하틀리 기자를 비롯해 전 편집국장 톰 마쿼트의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기자 롭 히어슨의 이름을 언급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총격으로 히어슨 기자를 포함해 이 신문사 기자와 편집자, 직원 등 5명이 숨졌다. CNN은 이번 사건이 ‘9.11 이후 언론인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참모들로부터 보고받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이번 비극을 알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건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가제트는 메릴랜드의 유력지인 볼티모어 선이 소유한 일간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미 전역에서 언론사를 노린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했다.

폴 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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