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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폭파는 화려한 쇼”

05/22/2018 | 07:10:32AM
북한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핵무기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를 ‘화려한 쇼’로 비판하면서, 증거인멸로 인해 추후 검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무기사찰에도 참가한 적이 있었던 올브라이트 소장은 21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번 폐기 행사에 취재진만 초청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전문가들을 배제한데 대해 “검증 조치라기보다는 화려한 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실제로 북한의 비핵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폭파부터 할게 아니라 핵실험에 사용된 장비, 갱도를 만드는 방법, 핵무기 제조 방법, 핵실험 역량을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북한은 지금 만들고 있거나 나중에 만들 계획인 다른 핵 실험장으로 이런 장비들을 간단히 옮길 수 있다. 폐기 자체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추후 사찰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면 미국이 북한에 들어가는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용에 대해서는 “수천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만약 미국이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이 돈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비핵화 대가로 북한이 보상을 원할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가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뉴스 전문채널 CNN도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려는 진짜 이유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현장의 흔적들을 깡그리 지워 없애기 위한 조처라는 주장을 전했다.

CNN은 21일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에 단 한명의 전문가도 초청받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폐기작업과 화학무기 감독 업무를 해온 화학자인 셰릴 로퍼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터널 안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샘플들을 수거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이같은 희망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피터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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