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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부시 여사 별세…향년 92세

04/18/2018 | 07:50:05AM
미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영부인으로 꼽히는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바버라 여사는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모친이다. 미 역사상 남편과 아들의 대통령 선서를 모두 지켜본 영부인은 그가 유일하다.

부시 가족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이날 성명을 내 바버라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바버라 여사는 최근 건강 악화로 가족,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추가적인 의학 치료를 중단하고 연명 치료를 받기로 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바버라 여사가 호흡기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울혈성 심부전을 앓았다고 보도했다.

여러 해 동안 바버라 여사는 크고 작은 질환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2008년 천공성 궤양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 넉 달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2013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남편과 함께 각각 페렴과 기관지염 등의 증세로 동시 입원했었다.

본명이 바버라 피어스인 그는 1925년 뉴욕에서 출판사업을 하던 마빈 피어스와 폴린 로빈슨의 셋째로 태어났다. 14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피어스가 그의 조상이다.

1941년 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댄스파티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1945년 1월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결혼했다.

올해 1월 결혼 73주년을 기념했던 이들 부부는 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한 커플로도 꼽힌다. 어려서 세상을 뜬 딸을 제외하고 5명의 자식을 낳은 바버라 여사는 손주 17명, 증손주 7명을 남겼다.

그는 특히 남편이 하원의원을 거쳐 1980년대 8년 동안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에는 문맹 퇴치 운동을 주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1999년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63%가 바버라 여사에게 호감을 나타낸 반면, 비호감이라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새하얀 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수수한 옷차림에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애용하는 바버라 여사의 가식 없는 모습과 마치 이웃집 할머니나 어머니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외모에 대한 자기비하식 농담을 즐긴 것도 미국인들이 그를 가깝게 여긴 이유 중 하나였다.

1989년 1월부터 1993년 1월까지 영부인으로 백악관을 지키면서는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남편을 뒷바라지했다. 당시 바버라 여사는 부시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면서도 "난 결코 머리를 염색하거나 옷을 바꾸거나 살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버라 여사는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아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여성과 군대에 대해 끔찍한 것들을 말한다. 사람들이 왜 그를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하는 등 자식의 선거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어머니는 굉장한 영부인”이라면서 “어머니는 늘 우리가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했고, 마지막까지 우리를 웃게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공동 성명을 내고 “바버라 여사는 미국 가정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이라면서 “이 나라와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 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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