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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검찰조사, “혐의 대부분 부인”

03/14/2018 | 08:09:06AM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차명재산 의혹을 비롯해 대부분 혐의에 대해 “모르는 일이다”, “지시하지 않았다”, “보고받은 적 없다” 등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49분부터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까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스 관련 차명재산 의혹, 비자금 횡령 문제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스 차명계좌 실소유 문제와 비자금 횡령 문제, 다스 소송에 공무원을 동원한 문제, 대통령 기록물 반출 문제 등을 조사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부인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 선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이라며 “지시하지도, 보고받지도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20여분간 휴식을 취한 이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20분부터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민간 영역 불법 자금 수수 등 본격적인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 때보다는 계획한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심야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적절한 시간(심야조사로 전환하는 시간)이 되면 동의를 구하는 등 절차대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자정을 넘겨 조사하려면 이 전 대통령 본인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일반적으로 특수수사는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질문하고 이 전 대통령은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단계 단계 팩트가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인정하시는지에 따라 상당히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정치자금인데 검찰이 공소시효가 긴 뇌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공소시효 이야기는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팩트를 확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아직까지 서면이나 의견을 제시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가 “이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입장을 듣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들과의 대질신문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히 대질신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다스는 나의 소유가 아니다”,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명 소유 의혹이 제기된 재산들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진술에) 드라마틱한(극적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점심 식사로 설렁탕을 먹었던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인근 식당에서 곰탕을 배달시켜 저녁식사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메뉴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15~20분간 2차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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