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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해법 놓고 또 ‘이견’

12/14/2017 | 12:00:00AM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파격 발언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균열과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이 12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백악관의 시각과는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관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독려한 상황에서 나온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동맹국들 사이에서 혼란을 싹트게 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 직후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NYT는 백악관 성명을 “말하자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계속 이웃 나라들을 협박한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으로부터 거리를 두기까지는 불과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다시 한 번 북핵 해법을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공개하자 트위터를 통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일축했었다.

당시와 달리 이번 논란은 백악관이 국무장관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불거져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틸러슨 장관이 전날 파격적인 대화 제안을 한 것은 그가 현 정부 들어 북한과 대치하는 내내 견지한 “외교관은 더 온건한 노선을 제시한다”는 역할을 한 것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대북 협상의 긴급성을 시사한 것은 북한의 거듭되는 핵‧미사일 시험을 고려할 때 ‘조만간 협상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백악관의 관점을 거스르는 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이 외교 노력을 강조한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어떠한 협상에서도 조건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협상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전제조건을 붙이는 것과 북한의 조건을 수용하는 것 사이에는 절충점이 있다”며 “북한의 협상 조건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대변인은 “북한은 먼저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진지하고 의미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고려하면 지금은 분명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이 과연 북핵 문제에 대해 같은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폴 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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