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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항생제 남용, 인류에 위협”

11/09/2017 | 12:00:00AM
가축들에게 사용되는 항생제 남용으로 자칫 인류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WHO는 7일 성장 촉진과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건강한 가축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내성을 키운 슈퍼박테리아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어 결과적으로 인간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발표했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간에게 효과적인 항생제 종류가 부족한 상황을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정확한 진단 없이 성장 촉진, 질병 예방을 위해 가축에 중요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런 항생제 남용이 슈퍼박테리아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가축에서 사람으로 슈퍼박테리아가 전파된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리스틴’의 사용이다. 1959년 임상용으로 개발된 콜리스틴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통한다.

그러나 이 항생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그동안 가축에만 사용됐는데 가축 내 세균들이 살아남기 위해 콜리스틴에 대한 내성을 키우면서 ‘mcr-1’이라는 유전자를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미국은 물론 독일, 스페인, 태국, 베트남을 포함해 20여개 이상 국가에서 mcr-1 내성균이 검출됐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mcr-1을 지닌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인체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뒤 그로 인한 파동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치킨 전문점 KFC는 미국 내에서 항생제를 먹여 키운 닭을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4100개 넘는 KFC는 내년부터 항생제가 들어간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칙필A와 맥도널드, 서브웨이 등 다른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축산업계는 질병 치료와 전염 예방을 비롯해 가축을 빨리 살찌우려는 목적으로 수십 년간 항생제를 써왔다. 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농장의 광범위한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나타나며, 인간이 부주의한 취급이나 요리를 통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HO 발표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항생제의 80%가 가축에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항생제를 맞는 가축들의 대부분은 별다른 질병이 없는 사실상 건강한 가축들이라는 점이다. WHO는 설령 질병에 걸린 가축이라도 먼저 정확한 진단을 거친 뒤 항생제 처방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처방조차 받지 않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항생제 사용 대신 가축 사육 시설의 위생을 개선하고 백신 예방 접종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국(FDA)도 가축의 살을 빨리 찌우게 하려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 2006년부터 가축들의 성장 촉진을 위한 항생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폴 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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