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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이전 비리 수면 위로

09/29/2017 | 12:00:00AM
한국 기업에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공사 일부를 넘겨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미국인이 하와이에서 붙잡혔다.

하와이 펄시티에 거주하는 두에인 니시에(58)는 뇌물, 음모, 금융사기, 돈세탁, 위증 등의 혐의로 체포돼 연방 구치소에 구금 중이다. 니시에는 미 육군 공병단 계약 담당 장교로 복무하던 당시 한국에 근거를 둔 다국적 회사에 총 4억 달러 이상의 건설사업 2건을 몰아주는 대가로 280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특정 기업에 몰아준 건설공사는 큰 규모의 미군기지 이전 사업 중 일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관련된 공사로 추정된다. 또 이와 관련해 한국 국적의 이모 씨도 같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7월 용산기지를 떠나 본격적인 평택시대를 개막했다. 주한미군의 주축이자 상징인 미 8군사령부가 64년 만에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미군 측은 “2020년에 전체 기지가 완공되면 한미 양국 정부의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이 주한미군의 변혁을 통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삶의 질과 부대 방호 수준, 궁극적으로는 당장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8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한미 양국 합의로 진행 중인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의 일부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미8군은 1953년 7월 휴전협정으로 공식 휴전상태에 돌입한 직후부터 용산에 주둔했다. 64년 만에 바뀐 미8군의 새 주둔지 험프리스 기지는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육군 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하지만 이같은 평택기지 이전 과정에 미군 관계자와 공사 업체간 거액의 뇌물이 오가는 등 검은 거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안보 행정에 큰 오점을 남길 전망이다.

한편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에도 불구하고 미군 주력부대가 있는 동두천시와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반환 시기가 불투명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동두천시 한복판 평지에 있어 활용가치가 가장 큰 캠프 케이시는 반환 시기가 당초 2016년에서 2020년으로 미뤄졌으나 지금으로써는 2020년 이후에도 상당 기간 미군이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캠프 케이시와 규모가 비슷한 캠프 호비(1천405만㎡)도 내년 6월까지 미군이 빠져나가지만 언제 반환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의정부시 역시 현재 사용 중인 3개 미군기지의 이전과 반환 시기를 몰라 답답해하고 있다. 의정부에 주둔 중인 미군기지는 3개로 미2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63만㎡), 캠프 스탠리(245만㎡), 캠프 잭슨(8만㎡) 등이다.

폴 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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